[아시안컵]'16강 확정' 벤투호, 만리장성 넘어야 꽃길 간다

  • 등록 2019-01-15 오전 6:00:00

    수정 2019-01-15 오전 7:44:28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리그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앞두고 1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뉴욕 대학교 육상경기장에서 중국 CCTV 기자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생방송 하기 전 한국선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중국과 최종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뉴욕 대학교 육상경기장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과 조 1위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밤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대회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중국(+4)이 한국(+2) 보다 앞선다. 현재 순위는 중국이 조 1위, 한국이 조 2위다. 한국이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반면 비기거나 패하면 조 2위가 확정된다. 16강에 오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조 1위와 조 2위는 큰 차이가 있다.

▲중국 이기고 조 1위 돼야 ‘꽃길’

대표팀이 조금이라도 ‘꽃길’을 걷기 위해선 중국을 이기고 조 1위가 돼야 한다. C조 1위는 A/B/F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과 대결한다. 조 2위가 되면 A조 2위와 맞붙는데 인도나 태국이 유력하다.

16강 대진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8강 이후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조 2위가 되면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을 넘더라도 4강에서 라이벌 일본과 대결할 수 있다. 말그대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반면 조 1위가 되면 8강에서 E조 1위 대 D조 2위의 16강전 상대와 맞붙는다. 현재로선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중 한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그래도 이란보다는 쉬운 상대다.

일정상으로도 조 1위가 유리하다. 한국이 조 1위를 하면 16강전은 중국전이 끝나고 엿새 뒤인 22일에 치른다. 충분한 휴식을 갖고 16강전을 가질 수 있다. 반면 조 2위가 되면 이틀 빠른 20일에 경기를 갖는다.

대표선수들도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골키퍼 김승규는 “조 1위를 차지해야 16강전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수월한 상대는 만나고 경기장 이동도 편하다”며 “상대가 중국이라서가 아니라 우승하는 과정에서 최종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한증’ 계속 될까...방심은 금물

한국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처음 대결한 이래 33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18승13무2패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특히 1978년부터 2008년 2월 동아시안컵 대회까지 2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중국 축구가 한국에게 워낙 약하다보니 중국 언론에서 ‘공한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도쿄)에서 중국에게 첫 패배(0-3)를 당했다. 이후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창사)에서도 0-1로 패했다. 가장 최근에 치렀던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도쿄)에서도 2-2로 비겼다. 2010년 이후 치른 6차례 맞대결에서 2승2무2패다. 전적만 놓고 보면 공한증이라는 말은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중국언론들도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은 “벤투 감독은 지난해 중국 수퍼리그(1부리그)에서 5연패를 당한 뒤 경질됐다. 중국에서 실패한 뒤 곧바로 한국 지휘봉을 잡았다”며 “한국은 창사에서 우리에게 패한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 나선 중국은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특히 한국이 1-0으로 힘겹게 이긴 필리핀에게 4골을 몰아치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서 나란히 2골씩 책임진 우레이(상하이 상강)와 위다바오(베이징 궈안)는 반드시 경계할 선수다.

▲드디어 합류하는 손흥민, 중국전 출전?

대표팀도 중국전을 앞두고 호재가 생겼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UAE행 비행기를 탔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부터 소속팀 13경기 중 12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9골 6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골 감각이 절정에 올라와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고 1-0 승리에 만족했던 대표팀 입장에선 손흥민의 가세가 너무 반갑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곧바로 출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행기로 긴 시간을 이동하는데다 불과 이틀 뒤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손흥민은 손흥민은 지난해 12월부터 소속팀에서 쉴틈없이 강행군을 이어갔다. 1월에만 2주 동안 4경기를 뛰었다.

벤투 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의 출전 시기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팀에 합류하면 충분한 대화를 통해 출전 시기를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전에 직접 뛰지 않더라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중국전에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용(전북)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김문환(부산)은 “손흥민은 팀의 경기력은 물론 공격력에도 큰 역할을 하는 선수다”며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대표팀에 활력을 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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