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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구가 줄고 이용객이 감소하자 매출에 타격을 입은 골프장이 늘어났다. 2018년 일본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1.6%로 적자상태에 빠져있다. 결국, 경영악화를 반복한 골프장은 버티지 못하고 도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협의회에 따르면 2017년에만 12곳, 2018년에는 20곳 골프장이 문을 닫았다. 2460곳이었던 골프장은 2018년 기준 2257곳으로 줄었다. 소비자 피해도 속출해 회원권 가격이 폭락하거나 파산으로인해 휴지 조각이 돼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
일본의 골프장이 위기를 맞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소비력이 강한 젊은 세대가 골프를 하지 않으면서 신규 골퍼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케이 신문에선 젊은 세대가 골프를 하지 않는 이유로 비용 부담을 꼽았다. 골프채를 사고 레슨을 받고 골프를 치는 데 드는 비용이 다른 여가활동을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 꺼리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낸 바 있다. 또 최근 일본의 젊은 세대는 자동차를 사는 것조차 부담을 느낄 정도로 현실적인 생활을 추구한다. 일본에선 자동차 구입 때 운전자가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차고지증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차공간이 확보된 집에서 사는 게 어려운 젊은 세대들은 아예 자동차 구매를 미루고 있다. 즉,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골프를 하기란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
최근 국내 골프장 내장객이 8년 만에 소폭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골프장 내장객이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1% 감소폭이라 8년 만의 내장객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본처럼 골프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져 골프산업이 위축될까 염려된다. 위기를 알리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서비스를 찾아 등을 돌린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도록 골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