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김 위원장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주장한 태 당선인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 위원장 뒤에 등장한 차량은 그 근거로 들었다.
태 당선인은 “그(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가 언급한 사진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노란색 카트 탑승 모습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은 노동절인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동용 카트에 앉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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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중앙TV는 영상 편집에 드는 시간 등으로 인해 저녁 방송 시간이 돼서야 영상을 공개하는데, 이번엔 첫 방송 시간부터 비교적 신속하게 영상을 공개한 셈이다.
이는 건강 이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제기된 김 위원장에 대한 억측을 확실하게 불식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걸어 다니거나 서서 대화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담겼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야외 준공식 행사장에 등장한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걸어서 입장했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거리낌 없이 공개되는가 하면, 공장 시설 내부를 둘러보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등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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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면서 “북한과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는 분명한 근거를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