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사들이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17일 `순매도` 반전
그러나 간밤 6월 FOMC회의에서 미 연준의 긴축 시계가 빨라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은 16일(현지시간) 6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5%에서 7%로 높아졌고, PCE 물가상승률 역시 기존 2.4%에서 3.4%로 1%포인트 상향됐다. 이에 따라 내년 금리인상을 예고한 위원은 7명으로 지난번(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2023년엔 13명의 위원이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인플레가 예상보다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연준의 긴축시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가운데 17일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480억원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220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48억원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도 70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1.1%, 2.3% 각각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SK이노베이션(-476억원), 엔씨소프트(036570)(-420억원), 신세계(004170)(-312억원), LG전자(066570)(-252억원),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에 대해서도 비중축소에 나섰다.
인플레 경계…실적시즌 변동성 확대 `주의`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그동안 상승하던 인플레를 무시하던 연준이 이제 경계하기 시작했다”며 “파월 연준 의장도 더 높은 인플레와 더 긴 인플레를 언급하는 등 당분간 인플레 관련 주요 지표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가운데 일부 금융주의 2분기 피크아웃 언급 등 피크아웃 논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이번 실적 시즌 발표에서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경우 이같은 피크아웃 논란은 완연해질 수 있다”며 “결국 금융시장은 다음주 초반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실적 개선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4890억원으로 한 달전(10조5159억원)에 비해 0.3% 하향조정됐다. 매출 역시 0.8% 줄어든 61조8007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14조3369억원이고, 4분기 영업익은 15조140억원으로 한 달전 대비 각각 소폭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2조6375억원으로 한달전 대비 0.6% 상향됐다. 매출 역시 0.6% 높아진 9조7713억원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60조3000억원, 영업이익 11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봤다.
그는 “연초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메모리 시황호전이 작년 연말부터 일찍 반영됐고, 올 들어 인플레 우려로 IT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할인받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메모리사업 펀더멘털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4분기 메모리가격 하락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0만5000원 유지.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기회복, 완전고용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단기 충격이후 상승 추세를 재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320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확보하고, 원달러 환율이 직전 고점이자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135~1140원선을 넘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상승추세를 재개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