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 첫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연출 김성용 / 극본 박석호) 1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8.2%, 전국 기준 7.2%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한지혁(남궁민 분)이 스스로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지막 충격적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12.2%로 두 자릿 수까지 치솟는 등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날 첫방송은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었던 한지혁이 기억을 잃은 채 실종된 지 일 년 만에 조직에 복귀,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며 소름 돋는 스토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밀입국 선박에 몸을 싣고 이동하던 중, 선원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피투성이가 돼 흡사 ‘사신(死神)’을 연상시킨 한 남자가 등장해 오프닝부터 시선을 장악했다. 해경에 체포된 그의 정체가 일 년 전 실종된 후 죽은 줄로만 알았던 국정원 요원 한지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국정원 내부가 묘하게 술렁이며 그의 재등장으로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어올 것을 예고했다.
한지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서수연(박하선 분)은 그에게 날 선 태도를 보이며 뚜렷한 갈등 상황을 그려나갔다. 서수연은 한지혁과 국정원 동기로, 일 년 전 동료이자 약혼자였던 오경석(황희 분)이 누군가에게 총살당한 아픔을 지녔다. 서수연은 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추정된 한지혁만을 기다려 왔고, 그를 만나 약혼자 사망에 관한 진실을 듣고자 한 것. 하지만 한지혁의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는 말에 서수연은 바로 매섭게 그를 몰아세워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했다.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는 현장 요원이었던 한지혁의 과거역시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그는 동료들이 난색을 표하는 현장 업무도 마다치 않았고, 예리하고 칼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오직 목표만을 바라보며 돌진하는 탓에 팀 내부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현장지원팀에 발령받아 그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유제이(김지은 분)까지 등장해 조직에 돌아온 한지혁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국정원 내부 인물들의 이해관계도 펼쳐져 흥미를 유발했다. 조직 내부의 일에는 무심하고 자신의 잇속만 챙기려 하는 국정원장 방영찬(김병기 분)부터 그에게 아첨하며 실세의 권력을 누리는 국내 파트 1차장 이인환(이경영 분), 그리고 이인환을 견제하고자 한지혁을 이용하려 하는 해외 파트 2차장 도진숙 등을 중심으로 팽팽한 대립 구도가 세워질 것이 암시됐다.
이처럼 첫 회부터 흥미진진한 전개와 존재감 강한 캐릭터의 향연, 숨 가쁜 전개를 보여준 ‘검은 태양’은 몰입도를 높이는 명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무엇보다 의문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 사이 첨예한 갈등과 복선, 심장을 뛰게 하는 반전으로 극에 풍부한 입체감을 더한 박석호 작가의 완성도 높은 대본과 국정원이라는 배경을 흥미롭게 담아내며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김성용 감독의 연출력은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완벽 저격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검은 태양’은 18일(오늘) 밤 10시에 2회가 방송되며, 무삭제판은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wavve를 통해 독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