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락하는 한국반도체 수출, 시장다변화 미룰 수 없다

  • 등록 2022-11-30 오전 5:00:00

    수정 2022-11-30 오전 5:00:00

한국경제의 주춧돌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9.4%나 격감했다. 올 들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7월(2.5%)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이상 신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8월(-7%), 9월(-4.9%), 10월(-17.4%) 등 3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감소율이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이처럼 추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이 주된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과 메모리 분야에 지나치게 편중된 한국 반도체산업 수출 구조의 취약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나라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420억 1300만달러로 전체 반도체 수출액(1025억 700만달러)의 41%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44.2%)을 정점으로 지난해 39.3%까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1~9월 실적 기준으로 다시 1.7%포인트 높아지며 대중국 편중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 경유 물량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대중국 의존도는 56%에 육박한다.

우리 반도체 산업이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분야에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92억 3000만달러)은 올 들어 처음으로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스템 반도체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메모리 분야가 35.7%나 격감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제품 가격이 글로벌 수요 약세와 재고 누적으로 하락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경기 둔화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과 EU 지역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통해 수출 대상 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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