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의 3대 경영키워드

이사회 중심 경영강화, 계열사간 인사교류, 미래성장동력 확보
최회장 그룹내 장악력 대폭 강화 예상..30일 결심 공판 `분수령`
  • 등록 2005-03-27 오전 9:30:00

    수정 2005-03-27 오전 9:30:00

[edaily 김기성기자]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 강화, 계열사간 인사교류 확대, 미래성장동력 확보`
최태원 SK(003600)㈜회장이 지난달 소버린과의 주총 대결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이후 주력 계열사 인사 및 조직개편에 이은 CEO 세미나를 통해 `뉴SK`를 겨냥한 SK그룹의 경영키워드가 확연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경영키워드는 지난 2년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흩뜨러졌던 그룹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명시공히 그룹 총수로써 최회장의 장악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이중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회장이 CEO 세미나에서 강조한 `따로따로 또 같이`라는 표현은 이런 분위기를 압축하고 있다.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는 강화하되 계열사별 순혈주의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는 30일 최회장의 분식회계 혐의 등과 관련한 결심 공판은 최대 분수령으로 판단된다. 1심에서 징역3년을 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최회장이 결심 공판 결과에 따라 사실상 면죄부를 받고 장악력 강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지에 또다시 타격을 입고 논란의 대상이 될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되돌릴 수 없는 선택 SK그룹이 상장 계열사 뿐만 아니라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SK㈜가 지난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비중을 70%로 확대한 뒤 펼치고 있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전계열사로 확대,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이를 위해 올해 주총에서 SK텔레콤(017670), SK네트웍스(001740), SKC(011790), SK케미칼(006120) 등 모든 상장사들은 일제히 사외이사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더욱이 법적인 제약이 없는 비상장 계열사의 경우도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포함하는 이사회를 구성키로 했다. SK그룹의 이같은 방침은 SK㈜의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이 대내외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아 소버린과의 올해 주총대결에서 압승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간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크게 훼손됐던 SK그룹과 최회장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는데 일등공신이었다는 것. 따라서 SK그룹으로서는 어떤 경우라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SK그룹이 별도의 기구나 조직을 만들어 소외계층 및 청년실업자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키로 한 것도 그룹이미지 제고라는 지상과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SK는 하나다`..최회장 장악력 강화 주력 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의 올해 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계열사간 임원 인사교류다. 당초 10~20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못미치고 SK㈜의 경우 아직 전보 인사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계열사별 순혈주의 깨기`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회장은 이번 CEO 세미나에서 `따로따로 또 같이`라는 표현으로 이같은 의지를 CEO들에게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뉴SK`를 향한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SK는 하나`라는 기업문화를 공유하자는 경영방침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열사간 인사교류는 최회장의 그룹내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그동안 최회장의 장악력이 크게 떨어졌던 SK텔레콤의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전문성이 필요한 부문의 인사 교류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 교류 인사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는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회장의 대척점에 서있던 `A파` `B파`로 분류되던 임원 2~3명이 이번 인사에서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다. 또 SK㈜ 임원들이 SK텔레콤의 대관업무나 구매 등 핵심부서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이번주중 발표될 SK㈜ 등의 전보 인사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보면 SK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최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계열사별 미래성장전략 확보에 `박차` SK그룹의 주요 경영키워드중 하나는 앞으로 먹고살아갈 미래성장동력(To-Be 모델)의 확보다. 특히 최회장이 소버린과의 주총대결 압승 이후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성장모델들을 제시하라"고 주문하면서 계열사별로 향후 3년간 `To-Be 모델`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최회장이 그룹의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중국에서 3세대(3G)휴대전화 사업을 전개하는 등 해외사업을 한 축으로 하고 전자태그(RFID)와 모바일쇼핑 등을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SK㈜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석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시장 공략과 유전개발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2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고도화설비(FCC)와 1조원 투자규모의 에틸렌 해외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방향도 세워놓은 상태다. 사업모델 업그레이드 전략인 `To-Be 모델`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해 사업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1년 최회장의 주도 아래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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