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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연기자들의 대단한 집중력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데 큰 용기가 됐다"
영화 '이끼'로 '공공의 적 1-1' 이후 2년 만에 연출자로 나선 강우석 감독이 새 작품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강 감독은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끼'는 30~40대 초반이었으면 시도하지 못했을 만큼 진폭이 큰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이끼'는 폐쇄적인 농촌 마을에 낯선 청년이 들어오면서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지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 영화.
정재영 박해일 유해진 유선 김상호 김준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 이 작품은 2시간 40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에도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지루함없이 탄탄함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에 대해 강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스릴러라 고민이 많았는데 촬영장에서 보여준 연기자들의 몰입도가 연출자인 내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극중 사건의 열쇠를 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일한 여성 주민 영지 역의 유선과의 작업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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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중심적인 역할의 여배우가 등장한 것은 1998년 심혜진이 주연한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처음"이라며 "처음 캐스팅 차 유선을 만났을 때 얼굴만 예쁜 뾰족한 미인형이 아니라 개성있어 보였고 영화에서도 본인이 지닌 그런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끼' 홍보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차기작인 야구 영화 '글러브' 촬영에 돌입한 강 감독은 "앞으로는 휴머니즘을 살린 인간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귀띔한다.
"나이가 들수록 좀 더 섬세해지는 느낌이라 사람들의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된다. 예전에는 모든 이야기를 좀 더 직설적으로 풀었다면 지금은 전체 이야기 속에서 입체감을 살릴 수 있는 눈이 생겼다고 할까. 앞으로의 영화는 더 깊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사진=권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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