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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신입보다 경력을 우대하는 취업 풍토가 가요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데뷔 전 다른 그룹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거나 데뷔할 뻔했던 경력자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원더걸스 유빈, 애프터스쿨 유이, 포미닛 김현아 권소현, 시크릿 전효성, 비스트 이기광 윤두준 장현승 등이 대표적이다.
유빈 유이 전효성은 과거 오소녀란 걸그룹으로 데뷔를 준비했었고 포미닛 김현아와 권소현은 한때 원더걸스와 오렌지로 각각 활동했었다. 비스트 이기광은 에이제이라는 솔로 가수로 먼저 데뷔했으며 윤두준과 장현승은 각각 2PM과 빅뱅으로 데뷔할 뻔 했던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또 한 명의 오소녀 출신 지나가 최근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으며 혼성그룹 에이포스 출신 은별은 LPG 새 멤버로 합류했다.
가요계가 경력을 우대하는 이유는 기업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경력이라 함은 곧 실무 능력의 `검증`을 뜻하며 그렇기 때문에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음반)제작자들이 경력(또는 경험)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마다 가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꿈을 위해 입시, 고시 못지않은 시련을 겪고 있는데 가요계 경력 우대 현상은 이들을 좌절시키는 얘기일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결국 사회 현상과 다를 게 없다. 경력 우대로 청년실업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처럼 아무 경험 없는 신인들은 이제 명함도 내밀 수 없게 된 것이다. 가수지망생들의 진입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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