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3일 임시 총회를 연다. 갈라진 선수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인지 여부를 가리게 될 중요한 모임이다.
박재홍 선수협 신임 회장은 총회에 앞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석해주길 바란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일부에서 문제삼고 있는 사무총장 선임건 등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박 회장은 "회장이 된 이후 정관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 다른 선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이 전임 집행부가 어떻게 운영했는지 알게되면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릴거라 생각한다. 총회에 보다 많은 선수들이 와주길 바라는 이유다. 있는 그대로, 밝혀진 것 그대로 선수들에게 알리고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협은 초상권으로 나오는 돈이나 관리하는 단체가 아니다.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진짜 선수협의 존재 이유를 잊고 있었던 것이 결국 전임 집행부의 비리를 만들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제대로 된 개혁을 시작해서 선수협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홍 회장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은 지금 이 때를 놓치면 개혁이 어려워 진다는 판단에서다. 임시 총회에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일정상 다시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 기회를 만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이 시작되면 사실상 2012시즌 일정으로 돌입했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일단 선수들이 모두 모여 회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박 회장이 말하는 개혁 역시 유야 무야 미뤄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선수협이 제 기능을 되찾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핵심은 신임 집행부의 진심이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신임 집행부가 너무 일방적으로 일처리를 하려 한다. 그렇게되면 전임 집행부의 잘못이 되풀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선수들이 분명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임시총회를 통해 내홍을 극복할 수 있을까. 2012년 1월3일은 선수협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