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이 말하는 '빠른 적응력' 비결?

  • 등록 2013-06-16 오후 12:57:06

    수정 2013-06-16 오후 12:57:06

류제국(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김기태 LG 감독은 류제국을 ‘에이스’라고 부른다. 국내 무대 데뷔 첫 시즌.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그만큼 류제국의 존재감도, 앞으로에 대한 기대도 대단하다는 의미다.류제국은 모두의 기대 속에 LG 마운드를 이끌 토종 에이스로 차츰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류제국이 크게 인정받고 있는 건 빠른 적응력이다. 한국 무대로 돌아온 해외파 중 가장 적응력이 빠른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호, 김병현 등 미국 무대를 호령한 그들도 한국 무대 적응엔 초반 크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난타도 많이 당했다. 용병이 한국 무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 듯 그들도 그랬다.

그러나 류제국은 조금 다르다.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한국 무대에 녹아들고 있었다. 크게 난타를 허용한 적도 없었다. 홈런은 5경기서 5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매 경기 6피안타 내외로 막았다. 홈런을 허용한 이후에도 좀처럼 흔들리는 일도, 무너지는 일도 없었다. 5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3.72, 피안타율 2할4푼8리. KIA, 넥센, 롯데, SK 타자들 모두 그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팀 타율 4위(2할7푼1리), 팀 홈런 1위(50개), 타점 1위(276개)인 넥센을 상대로 14일 경기서 호투한 것도 그의 빠른 적응력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그는 넥센과 첫 경기에서 6.1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사사구에 삼진 6개를 잡고 2실점(2자책)으로 막아 팀 승리를 도왔다.

류제국은 앞서 선발로 예정됐던 한화전이 우천 취소된 것을 반기기도 했다. 그는 “넥센전에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화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것이 어쩌면 더 반가웠다. 타력 1위, 강팀인 넥센과 빨리 붙어보는 것이 더 좋은 한국 무대 경험이 될 것 같았고 적응도 빨리 할 수 있을 듯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빠른 적응력의 이유는 충분한 대비와 준비 덕분이다. 그는 “2년을 쉬면서 TV를 보고 타자들 성향도 파악했다. LG에 들어올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분석을 했던 것이 지금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기 보다 포수의 리드에 맡기는 것도 그에겐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고 했다. 넥센전에서도 포수 현재윤의 사인에 고개를 흔든 건 세 번뿐이다. 한국무대 첫 등판에서 자신의 사인대로 갔다가 홈런을 얻어맞은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시즌 초반 포수를 더 믿고 의지하고 있다.

그는 “세 개 정도 빼고는 재윤이 형이 던지라는 데로 던졌다. 경험이 많으니, 넥센은 첫 상대였고 그래서 더 믿었다”고 말했다. 더욱 빠른 적응을 위해 일단은 타자들에 더 잘 아는 포수들을 믿고 의지해나갈 생각이다.

유쾌하고 솔직한 성격도 그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었다. 이미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건 물론이고 여기에 스타성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면 팬들의 기립박수, 환호가 듣고 싶어 더욱 천천히 걸어온다는 그다. “그런 경기가 미국에서도 몇 번 없어서….”

그는 최근 팬들의 관심이 적어져 서운하다고도 했다. 이렇게까지 솔직한 선수는 참 드물다. “예전엔 악성 댓글도 1000개 넘었는데 요즘 댓글 개수가 적어져 아쉽다. 요즘엔 칭찬 뿐이지만 이젠 100개밖에 되지 않더라. 알아보는 팬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류제국은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가 합류한 뒤부터 LG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류제국이 첫 등판한 이후 팀은 17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내리막 길을 걷던 LG의 분위기를 바꾼 류제국의 든든한 존재감이다. 당초 복귀 시기보다 더 빨리 올라오며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줬다. LG의 마운드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류제국 덕분이다.

그의 남은 목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에이스다움’이다. 김기태 감독이 말한대로 그는 LG 마운드를 이끌 에이스다. 그는 에이스다움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류제국은 “에이스의 기준은 꾸준함인 것 같다. 6이닝 2실점, 7이닝 2실점 그 정도는 꾸준히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기복이 있는 피칭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기량을 올리기보다 갖고 있는 걸로 최대한 잘 활용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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