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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정신없던 2013시즌은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우려했던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올시즌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27홀드를 따내면서 데뷔 2년만에 당당하게 홀드왕에 올라섰고 SK 정우람의 최연소 수상 기록을 3년 가량 앞당겼다. 처음으로 가을 야구도 해봤다. 올시즌 내내 손승락과 함께 든든한 승리지킴이가 돼줬고 그런 한현희에게 염경엽 넥센 감독은 굳은 신뢰를 보였다.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훨신 좋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시즌 내내 코치진의 도움을 받으며 하체에 중심을 둔 투구 밸런스 회복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올시즌 볼도 좋았고, 하체를 써서 전체적인 투구밸런스가 참 만족스러웠던 한 해다. 포스트시즌 그 경험들도 잊지 못할 정말 대단했던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그 누구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낸 한현희에게 희소식도 들려왔다. 공로를 인정받아 7500만원 많은 1억2500만원에 재계약했다. 데뷔 3년 만에 이뤄낸 억대 연봉이었다. 한현희는 “연봉에 대해선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는 재활 캠프의 가장 큰 성과로 유연성 회복을 꼽았다. 투수들에게 유연성은 투구 매커니즘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몸, 고관절 등이 훨씬 더 유연해진 느낌이다. 또 가고 싶다. 일본에서 러닝, 스트레칭, 보강 운동을 많이 했다. 내년 시즌에 공을 던져봐야알겠지만 몸이 유연해진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원래 몸이 유연하긴했는데 굳어 있던 부분들이 풀어졌다. 유연성만큼은 내 야구 인생 통틀어 최고 수준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쉴 땐 쉬고 야구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는 그는 “스프링캠프 정도 되면 대략적인 목표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승락 선배에게 올해 많이 미안했으니 내가 내보낸 주자는 내가 끝낼 수 있도록, 확실히 마무리짓는게 대략적인 목표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