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②복제약, 나쁘지 않아요…수혜자는 결국 국민

글로벌 제약사서 정년퇴임 후 창업
'국내사 경쟁력 낮다'지만 글로벌사 마음껏 못해
"국내 제약사, 4조원 규모 되면 마음껏 신약개발 가능"
  • 등록 2018-01-09 오전 2:00:00

    수정 2018-01-09 오전 2:00:00

넥스팜코리아가 생산하는 혈압강하제 ‘암로텔’ (출처=넥스팜코리아 홈페이지)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변변한 신약 없이 복제약(제네릭)에 의존, 리베이트나 일삼는 제약사’ 국내 제약사들이 그동안 가장 많이 들어온 말이다.

하지만 김동필 넥스팜코리아 대표는 “복제약이라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는 건 큰 경쟁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복제약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나라는 흔치 않다”며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 결국 글로벌 제약사들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BMS가 국내에 진출할 당시부터 마케팅·영업을 맡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장철수’를 운운하며 정부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며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끌려다니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특허가 만료된 복제약은 오리지널약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여러모로 우리 국민들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성공할 경우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어느 하나가 임상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것을 성공시키면 된다”며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투자 여력도 부족할 뿐더러 개발 중인 신약도 많지 않은 등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할 때 국내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 경쟁력은 낮은 편이다. 2015년 기준 로슈·노바티스 등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 두 곳의 연구개발 투자비 규모만 총 19조1176억원이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 전체 매출과 비슷한 규모다. 김 대표는 “1989년 브리스톨 마이어스와 스퀴브가 ‘BMS’로 합병한 이유도 연구개발 투자 때문이었다”라며 “20년 전에 이미 그들은 연간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제약사들이 4조~5조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경우 제대로된 신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은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없고 복제약·개량신약 등으로 역량을 쌓는 과정이 필수”라며 “국내 제약사들의 많은 실패 경험과 시행착오는 결국 신약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가 차세대 먹거리라는 것은 틀림 없다”며 “업계도 노력하겠지만 정부도 제약·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키우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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