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南인도의 장보고, 체티아르 상인

⑨남인도 금융·무역특화 엘리트 상인그룹
남인도 중개무역 독점, 동남아 印商의 주류
금융특화 5단계 도제교육, 사회기부 전통으로 유명
북서부는 마르와리·구자라티·자인
  • 등록 2019-09-29 오전 12:20:00

    수정 2019-09-29 오전 12:20:00

[김문영 KOTRA 뉴델리무역관장] 남부 인도 사람들의 자존심, 특히 북인도에 대한 자존심내지 경쟁심은 대단하다.

지난 5월 총선 때 집권 인도 국민당(BJP:Bharatiya Janata Party)의 모디(Modi) 태풍이 북서부는 물론, 인도 중·남부를 휩쓸 때도 첸나이를 주도로 하는 남부 타밀나두주는 BJP에 한 석도 내주지 않는 전통을 지켜냈다. 현재의 인도,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지역 대부분을 지배했던 마우리아 및 무굴 제국 등 북부의 수많은 정복 시도에 맞서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냈고, 그 정신과 전통은 현재도 온존해 있다. 코앞 Sri Lanka와의 역사적, 인종적, 언어적 연대도 뿌리 깊어 스리랑카 내전과의 연계도 깊은 지역이다.

1900년대 초의 Bombay(서부:현 뭄바이) 개발 전, 인도의 3대 항구는 Madras(남부:현 첸나이), Surat(북서부) 및 Calcutta(동부:현 콜카타)였다. 특히 남부 마드라스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 및 동남아시아를 잇는 최적, 최단 입지로 Chola 왕조 등 동남아시아를 지배했던 남인도 왕조 힘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현재도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 공장이 밀집해 있는 등 남인도 및 첸나이의 물류입지 경쟁력은 여전하다.

이 남부 인도의 자존심, 자부심을 대표하는 상인계급이 체티아르(Chettiar) 상인이다. 현재 12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엘리트 금융, 무역 특화 상인 그룹으로 17세기 이후 마드라스를 중심으로 중국과 중동, 유럽 중개 무역을 장악하고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중개 무역을 장악했던 장보고와 청해진의 남인도 버전이라 볼 수 있다.

특히 19세기 후반기 버마(쌀) 싱가포르(금융), 말레이시아(고무 및 주석) 경제를 지배해, 마르와리를 넘어 인도 최고의 상인그룹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Trainee, Collector, Assistant, Partner, Proprietor로 해석되는 5단계, 20여년의 철저한 금융 도제교육 전통과 일족 간의 끈끈한 유대와 상부 전통도 마르와리 등 인도 대표 상인그룹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 여파와 2차 세계 대전시의 일제의 동남아 강점으로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의 한반도 면적을 넘는 플랜테이션 농장을 뒤로하고 철수한 이후 체티아르 일족의 商勢는 급속히 기울었다. 현재도 많은 후손이 전문직 등으로 진출하고 있어, 원로들이 체티아르 비즈니스 전통 복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30여 자회사와 50억 달러 매출, 창립 후 순익의 1% 사회기부 전통으로 유명한 120년 전통의 남인도 최대기업 Murugappa Group 등 남부 인도에서 체티아르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첸나이 남쪽 400㎞ Chettinad지역에 구축한 세계 각국의 호화 건축재와 보석으로 장식된 1만여채가 넘는 방갈로(개인주택) 단지는 이들 체티아르 상인의 영화와 번성, 그리고 현재의 과제를 대변하고 있다.

현지에서 겪는 인도는 한 나라가 아니다. 주요 언어별로만 보아도 30여개 나라(29개 주), 아니면 적어도 북, 서, 동, 남인도의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접근하고 진출전략도 차별화해야 한다.

인도 북부와 서부에 마르와리, 구자라티, 자인이 있다면 인도 남부와 동남아에는 체티아르 상인이 있다.

김문영 코트라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

△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