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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이 부러웠던 김철호 국립극장장.."이젠 괜찮아요"

658억 투입..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완료
확성장치 없이 자연 음(音) 오롯이 전달
"국립극장,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 될 것"
  • 등록 2021-05-19 오전 6:00:01

    수정 2021-05-19 오후 9:40:2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중국과 일본이 자신들의 전통 음악에 최적화된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걸 볼 때마다 무척 부러웠는데, 이제 우리도 전통의 아름다운 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언론공개 및 시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지난 18일 새 단장한 해오름극장 내부 시설을 언론에 처음 공개한 자리에서 “국악관현악 등 순수예술 공연들을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최적화된 자연 음(音) 그대로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공간을 조성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립극장은 2017년 10월부터 시작한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작업을 완료했다. 극장의 핵심 공간인 무대·객석·로비를 전면 개보수한 것은 1973년 개관 후 처음이다. 658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최적의 음향환경 조성을 위한 건축음향 작업이었다.

그 결과 기존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 조절도 가능해졌다.

해오름극장 무대 및 객석(사진=국립극장)
국내 공연장 최초로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도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객석 어느 위치에서나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김 극장장은 “관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앴다”며 “객석 어느 위치나 균형 있는 음향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관도 확 달라졌다.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진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극장 안에 들어서면 비대면 서비스를 위해 도입한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이 눈에 띈다. 공연장은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의 중대형 규모로 줄였다. 객석 수보다는 관람 집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대 22.4m였던 무대 폭은 12.6∼17m의 가변형으로 바꾸고, 완만했던 객석 경사도를 높였다. 관람객 시야를 확보하고, 관객 집중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무대 바닥은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용이한 14m×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바꾸고, 9개였던 분장실은 두 배 늘었다.

김 극장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억~5억원을 들여 해오름극장 내부에 샹들리에를 설치하고, 주변 공간도 가꿔 국립극장 전체를 예술의 향기가 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극장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국립창극단 ‘귀토’(6월2~6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6월11일), 국립무용단 ‘산조’(6월 24~26일) 등을 무대에 올린다.

해오름극장 외관(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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