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하듯 동향 전달…글로벌 공급망 컨트롤타워 만들어야"

[만났습니다]②염재호 SK㈜ 이사회 의장
"경제·안보에 큰 위협될 수도"…국가차원 관리 필요성 강조
"글로벌 공급망 동향 수시 관리하고 파악해야"
  • 등록 2022-02-21 오전 5:15:00

    수정 2022-02-21 오전 5:15:00

[이데일리 박민 기자] “기상청에서 매일 일기 예보를 하듯이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이를테면 ‘산업정보청’ 같은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합니다.”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이 SK그룹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전 고려대 총장)은 최근 경제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방안을 묻자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까지 겹치며 광물·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자원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염 의장은 “글로벌 밸류체인은 굉장히 정교하게 짜여 있다”며 “특히 지난해 말 겪은 중국발(發) 요소수 파동처럼 공급망 이슈는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뿐 아니라 국내 산업과 물류, 교통, 의료 마비까지 일으키며 국가 경제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공급망을 단순히 민간산업 영역으로 볼 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관리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동향을 매일 파악하고 수급 현황을 분석·제공하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염 의장은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 동향을 매일 파악하고 수급 현황에 대해 알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구축해 (사전에) 수급 불안에 따른 워닝(경고) 시그널이 뜨도록 해, 문제가 발생한 곳은 집중 지원하는 식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트롤타워를 통한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도 급선무다. 염 의장은 “무슨 무슨 원료는 우리 산업에 급소이기 때문에 ‘타격이 어떻다’라는 것을 미리 분석해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가만히 있다간 뒤통수 맞을 수 있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국내 산업계의 중국 광물자원 수입 의존도는 90%가 넘을 정도로 편중돼 있어 중국이 ‘자원무기화’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은 속수무책이다.

염 의장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정부 부처 간 예산 나눠 먹기 등 업무중복에 따른 효율성 저하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현재 정부 부처마다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관련 조직신설에 분주한 상황이다. 다만 부처 간 의견 조율이 없다 보니 ‘공급망 전담조직’이 우후죽순식으로 중복 신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이달 초 국내 첫 공급망 분석기관인 글로벌공급망분석센터를 출범시켰고, 기획재정부도 이달 말 국(局) 단위의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있다. 또 외교부는 연구인력 10여명 규모의 외교안보센터를 만들 계획이고,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국회에 공급망 관리를 전담할 산업기술안보국 신설 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염 의장은 이른바 ‘반도체 외교’, ‘반도체 안보’를 예로 들며 기술 인력 배양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가 무너지면 세계 경제가 망가질 수 있어 반도체 때문에 (국내에서)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굉장히 낮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등이 되는 기술, 카피(복제)를 못하는 기술 10개만 보유해도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술 인력 양성도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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