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 보이는 유가상승에 투심 뚝[월스트리트in]

브렌트유 94달러 근접..100달러 전망도
유가상승에 수입물가도 올라…예상치 상회
다시 고개든 국채금리…10년물 금리 4.34%
성공 데뷔했던 ARM 하루만에 반락..4.5%↓
  • 등록 2023-09-16 오전 6:20:59

    수정 2023-09-16 오전 6:20:5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가 계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심이 약화되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3% 하락하며 3만4618.2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2% 떨어진 4450.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 밀린 1만3708.33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8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0.3%)를 웃돈데다 전월 상승률(0.1%)를 크게 웃돈 셈이다. 에너지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6.7% 오른 탓이다. 물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1% 하락하긴 했지만, 유가 상승 여파가 다른 품목에 전이되는 시일이 몇달 걸린 점을 고려하면 우려스러운 데이터다.

계속 치솟는 유가...연말 100달러 전망도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인 90달러를 돌파하면서 100달러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7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0.61달러(0.68%)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0.23달러(0.25%) 오른 배럴당 93.93달러를 기록, 올해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에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데다 그간 침체를 겪었던 중국 경기도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미리 사 헷지를 하려는 수요가 더 늘고 이에 따라 유가는 계속 더 치솟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에너지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말렉은 “유가가 장기적으로는 배럴당 80달러선을 유지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80∼10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상품·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블랜치도 보고서에서 “OPEC 플러스(+)가 연말까지 지속해 공급 감축을 유지할 경우 2024년 이전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국채금리 치솟자 기술주 부진..ARM 하루만에 하락세

물가가 다시 꿈틀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는 모두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6bp(1bp=0.01%포인트) 오른 4.336%,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5.037%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6bp 오른 4.421%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술주들이 모두 부진했다. 어도비의 주가는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 발표에도 4.21% 하락했다.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를 했던 ARM 역시 하루 만에 4.47% 떨어지며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3.69% 빠졌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부분 파업에 돌입했지만 자동차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GM의 주가는 0.9% 올랐고, 포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ECB 마지막 금리인상에 유럽증시 이틀째 상승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지막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점이 오히려 투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상승,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96% 상승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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