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2007]부산국제영화제...아쉬움 속 의미 찾기

  • 등록 2007-10-09 오후 12:36:25

    수정 2007-10-10 오후 3:10:18

▲ 故 에드워드 양 감독의 부인 카일리 펑과 아들 션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사전 준비 부족, 진행 미숙, 상업화 등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제의 숨은 진주처럼 은근한 빛을 발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영화제의 명성을 잇고 있어 눈길을 끈다.
 
CGV 인디 영화의 밤, 한국 독립영화의 밤, 에드워드 양 세미나 등이 그것이다.
 
7일 개최된 '한국 독립영화의 밤'의 경우 올해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독립영화협회 주최 아래 독립영화만을 위해 열린 행사다.
 
지난해까지 독립영화는 세계 각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을 소개하는 와이드 앵글 섹션에 포함돼 행사가 진행됐으나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작은 영화에 눈을 돌려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처음 공식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은하해방전선' '판타스틱 자살소동'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등의 영화들이 소개됐으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 스페이스가 다음달 8일 개관된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5일 열린 'CGV 인디 영화의 밤'도 그 의미가 각별했다. 주최측인 CJ CGV에 따르면 'CGV 인디 영화의 밤'과 같은 인디 또는 독립영화를 위한 별도 행사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식 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
 
이날 행사에는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를 비롯해 김수로, 예지원, 윤진서, 하정우 등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300~400명에 달하는 영화계 인사들이 참여해 인디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해 보인 자리이기도 했다.
 
그동안 인디 영화들은 영화의 다양성 및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면서도 영화제에서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 소외된 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인디(독립) 영화 관련 행사를 대폭 늘림으로서 영화제의 의미를 더했다.
 
CJ CGV 측은 "인디 영화를 위한 행사가 영화제에서 공식적으로 열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인디 영화들은 특성상 메이저 영화들과 달리 파티 같은 행사를 갖는 것이 쉽지 않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향년 6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대만의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을 위해 마련된 세미나도 올해 부산을 찾은 영화 관객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안겼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함께 대만의 뉴웨이브를 이끈 거장으로 통한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사적 의미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시상하는 동시에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추모전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6일 진행된 세미나에는 에드먼드 웡 전 대만필름아카이브 원장, 이왕주 부산대학교 교수, 김영진 명지대학교 교수, 김의석 동의대학교 교수가 참석해 에드워드 양과 그의 작품 세계를 심층 조명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살아 생전 고인의 영화적 동지이기도 했던 부인 카일리 펑과 아들 션이 참석해 영화인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년과 달리 관객, 영화인 모두에게 크나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가 지난해인 11회부터 추구하고 나선 세계화도 좋지만, 관객을 위한, 관객에 의한, 관객의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영화제의 본 취지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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