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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12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포트엘리자베스에 위치한 넬슨만델라스타디움에서 '신들의 나라' 그리스(감독 오토 레하겔)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16강행을 목표로 삼고 있는 데다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매치업이다. 승리하는 팀은 목적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지만, 패하는 팀에겐 '재앙'이 기다린다.
◇한국, 사상 첫 원정16강 도전
한국은 월드컵 본선 8회 출전 및 7연속 출전 등을 이뤄내며 아시아축구의 맹주로 자리매김한 강호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개최국 자격으로 치른 2002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창조했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웃어 본 기억이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도전사는 '눈물과 좌절의 발자취'로 요약된다. 나머지 7차례의 대회 모두 본선에는 나섰지만 조별리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다. 미드필더 박지성이 주장직을 맡은 허정무호는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주전급 11명 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해외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7명이나 된다. 이제껏 이례가 없던 일이다.
미드필더 박지성이 전력의 구심점 역할을 소화한다. 주장인데다 세계 최고의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어 동료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박지성 이외에도 여러 스타플레이어들이 있다. 최전방에는 박주영(AS모나코), 중원에는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수비진에는 이영표(알 힐랄) 등이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이다.
한국의 강점은 스피드와 체력에 있다. 한 발 더 빨리, 한 발 더 많이 뛰는 성실성은 한국축구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킨 주된 원동력이다. 그리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장점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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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세계를 향한 수줍은 노크
당시 사령탑 역할을 맡았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파나티나이코스),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이상 MF) 등 유로2004 우승주역들 중 여전히 뛰고 있는 선수도 적잖다.
하지만 시선을 월드컵으로 돌리면 상황이 다소 다르다. 1994미국월드컵 당시 단 한차례 본선 무대를 밟아본 이력이 전부다. 당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불가리아 등과 한 조에 속했는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3패로 깔끔하게 물러났다. 이번이 2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이며, 레하겔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국제무대에 그리스의 이름을 알리려 하고 있다.
그리스의 강점으로는 수준급 체격조건을 활용한 압박 전술이 첫 손에 꼽힌다. 주전급 멤버들의 평균 신장이 180cm를 한참 상회할 정도로 '높이'에 강점이 있다보니 고공플레이를 즐긴다. 아울러 알렉산드로 치올리스(시에나), 카라구니스, 카추라니스 등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인 협력 플레이를 통해 압박을 시도한다.
하지만 민첩성이 부족하고 체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읽힌다. 그간 여러 차례 치른 평가전에서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를 여러 차례 연출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철저히 이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주전급과 벤치멤버 간 기량 차가 적지 않다는 점 또한 약점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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