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밀리듯 이적했던 모우라, 토트넘의 슈퍼히어로 되다

  • 등록 2019-05-09 오전 8:13:55

    수정 2019-05-09 오후 12:52:00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해트트릭으로 소속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트넘의 ‘암스테르담 기적’을 완성시킨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27)였다.

모우라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 2골을 내줘 0-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10분과 14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영웅이 됐다.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자신의 발밑에 공이 연결되자 지체 없이 왼발 터닝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1차전에서 아약스에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두고 1, 2차전 합계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모우라는 172cm 72kg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뛰어난 발재간과 스피드, 활동량을 자랑한다. 상파울루를 거쳐 2012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PSG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모우라는 2017~18시즌 킬리앙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이적하자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전시즌부터 이미 율리안 드락슬러나 앙헬 디마리아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모우라는 미련없이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당시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382억원)로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었다.

토트넘으로의 이적은 모우라에게 신의 한 수였다. 2017~18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모우라는 이번 시즌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틈타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로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한 시즌 득점을 올렸다. 해리 케인(17골), 손흥민(12골)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다. 지난 4월 13일 허더스필드와의 경기에선 해트트릭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모우라의 진정한 가치가 빛난 경기는 바로 이날 아약스전이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모우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불같은 득점력을 뽐냈고 토트넘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그의 놀라운 집중력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모우라는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어떤 감정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매우 행복하고 팀 동료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뒤진 상황에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었고 모든 것을 던졌다”며 “우리는 가족이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팀 동료, 친구, 가족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우라는 “모두가 열심히 했고 너무 잘했다. 아약스와의 경기는 너무 어려웠지만 항상 팀 동료를 믿었다”며 “축구는 놀라운 스포츠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다. 우리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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