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집 감춰진 갈등…英 연극 '인테리어즈' 韓 무대

영국 극단 배니싱 포인트 연극 ‘인테리어즈’의 해외 공연 장면(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실험적인 시도로 기존 연극의 틀을 탈피한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극단 배니싱 포인트가 한국을 찾는다. 국립극단은 해외교류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극단 배니싱 포인트의 연극 ‘인테리어즈’를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4회 공연한다.

‘인테리어즈’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상징주의 대표작가로 ‘파랑새’로 잘 알려진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1894년 희곡 ‘인테리어’를 재해석한 연극이다. 마테를링크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창문을 통해 집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는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배니싱 포인트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인 매튜 렌튼이 블랙코미디의 요소를 부각해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등장인물을 최소화하고 액자식 무대 구성으로 무대 안에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009년 에든버러 초연 후 약 10년 동안 프랑스·이탈리아·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관객과 만나왔다.

배니싱 포인트는 1999년부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극단이다. 공연장이 아닌 특별한 공간에서 퍼포먼스나 신체연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연극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형식을 찾고 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공간 활용, 표현 방식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존 연극의 관습을 타파하는 작품을 선보여 온 극단 배니싱 포인트가 ‘인테리어즈’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 3만5000~5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