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티모시, 아이맥스로 볼래요'…인프라 과제 떠안은 극장가

극장가 암흑 터널 지나 위드코로나 환호
듄·이터널스 등 잇따른 개봉에 기대감↑
프리미엄 상영관만 인기…인프라 과제
투자 필요한데 투자자들 OTT에만 집중
  • 등록 2021-11-04 오전 1:30:00

    수정 2021-11-04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티모시 샬라메(영화 듄의 주인공), 마블리(마동석을 부르는 애칭)만 믿는다…’

코로나19라는 암흑의 터널을 지난 극장가가 최근 되뇌는 말이다. 존폐 갈림길에 있던 대형 극장 체인들이 ‘위드 코로나’로 기지개를 켠 사이 관객들의 기대를 받던 ‘듄(DUNE)’과 ‘이터널스(Eternals)’가 차례로 개봉하는 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극장을 찾는 인파가 늘어난 기쁨도 잠시 새 과제 또한 생겨난 모습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아이맥스(IMAX)나 4DX, MX(사운드 특별관), 스카이박스 등 ‘프리미엄 상영관’에만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인프라 개선이라는 산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영화 듄(DUNE)에서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가 지난달 18일 듄의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사진=AFP)
이달 1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 시행에 극장가는 모처럼 미소를 띠고 있다. ‘위드 코로나’ 1단계에 따라 심야영화 상영이 가능해졌고 ‘백신패스관’에서는 식음료를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약 20% 안팎의 관객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때마침 전 세계 관객들이 기다리던 화제작인 ‘듄’과 ‘이터널스’가 2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점도 호재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로 꼽히는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등이 출연한 듄은 개봉 이후 관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3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도 기대가 만만치 않다. 어벤져스 시리즈 이후 마블의 새 프로젝트인데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마동석 배우가 출연하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다.

꽁꽁 얼어붙었던 극장가에 볕이 들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과제도 생겨났다. 2년 만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아이맥스나 4DX, MX(사운드 특별관), 스카이박스 등 프리미엄 상영관에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듄의 경우 프리미엄 상영관이 있는 영화관에서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반 관람관에서는 프리미엄 상영관 만큼 열기가 뜨겁지 않은 상황이다. 이터널스도 개봉 전부터 프리미엄 상영관부터 먼저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러한 흐름은 바뀐 관객들의 취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OTT 한 달 사용료에 버금가는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상황에서 가정에서 구현할 수 없는 화면 크기와 음향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형태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해버린 관객의 성향을 잡기 위한 프리미엄 상영관 구축을 위해서는 결국 자금 마련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극장 체인들이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OTT나 콘텐츠 제작사로 투자 방향을 설정한 상황에서 미지수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로 CJ CGV(079160)는 지난해 말 PEF 운용사인 케이스톤 파트너스와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양사 간 투자 조건 합의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극장 방문이) 집에서 느끼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패러다임 변환으로 봤을 때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도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OTT 경쟁 국면에서 봤을 때 쉽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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