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0집 ‘소리’(SORY)에 이어 드라마 OST로 인사를 건넨 가수 이수영 말이다. 이수영은 지난 2일 각종 음원사이트에 발매된 ENA 특별 기획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OST ‘시간의 표정’ 가창을 맡아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음원 발매 하루 뒤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이수영은 “새 앨범 발매 때와 마찬가지로 반겨주시는 분들도 많고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목소리와 노래라는 호평도 이어져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시간의 표정’은 생활밀착형 휴먼 코믹 드라마를 표방하는 ‘구필수는 없다’ 속 캐릭터인 남성미(한고은)의 아름다운 추억을 대변하는 곡이다. 피아노와 스트링 선율로 시작해 잔잔하게 흐르는 아련한 멜로디와 이수영 특유의 애절하고 섬세한 보컬이 어우러졌다.
이수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가는 삶의 표정과 감정에 대해 노래한 곡을 부르며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았다”며 “‘나도 이런 내용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나이가 됐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작곡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이규호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이규호는 이수영이 2001년 발매한 2집 ‘네버 어게인’(Never Again)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수영은 “그동안 규호 오빠에게 여러 곡을 받았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작업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OST를 통해 규호 오빠가 작곡한 곡을 20여년 만에 다시 불러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새 앨범 관련 물음에 이수영은 “음반을 1000장만 찍었는데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다 팔릴 수 있을까 하면서 조마조마했다”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발매 후 일주일 만에 1000장이 모두 팔려 너무 감사했고, 최근엔 추가 판매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록곡이 모두 사랑받고 있어 보람차다. 각자 본인만의 타이틀곡이 있는 것 같더라. ‘명반이구나’ 하고 자평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웃었다. 아울러 “13년 만에 낸 정규앨범이니 최소 13개월 정도 활동하려 한다”고 활동 의지를 다지며 “TV, 유튜브 콘텐츠, 공연 등을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이수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노래를 놓은 적은 없다. 그간의 시간이 음악에 잘 묻어나도록 할 것”이라며 “제 목소리가 담긴 노래가 나올 때마다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싶다’는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