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인지(28)가 한 말이다. 지난해는 한국 여자 골프 ‘위기론’이 드리웠던 때이기도 하다. 8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한 국가당 최다 출전 인원인 4명이 참가했고, 이들은 모두 세계 랭킹 10위 내에 들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음에도 ‘노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의 거의 절반을 휩쓸던 우승 수가 7승으로 확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고진영(27)이 5승을 책임졌었다.
또 5개 메이저 대회 중 한국 선수가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기까지 했다. 한 시즌에 한국 선수가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2010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6개월 가량 메이저 무승 갈증이 이어졌다. 이 갈증을 ‘메이저 퀸’ 전인지가 깼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블루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34)는 기존 선수들의 부진과 젊은 피 수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가 겹쳤다고 진단했다. 김효주(27)는 “내년에는 올해 보여주지 못한 성적을 배로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전인지도 이에 적극 동의하며 “나도 남은 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에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4년여간 슬럼프도 겪었지만 꿋꿋하게 이를 이겨낸 전인지는 이를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보상받았다.
|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고진영, 김효주, 지은희(36)에 이어 전인지가 4번째다.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23)과 김세영, 김효주가 공동 5위로 마쳐 톱5 내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린 것도 이어지는 대회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