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더반, 허정무호에 16강 선물할까

  • 등록 2010-06-21 오전 9:01:35

    수정 2010-07-14 오후 11:46:46

▲ 한국축구대표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맞대결을 벌일 항구도시 더반(Durban)은 케이프타운과 함께 남아공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천혜의 자연풍광을 이뤄내며, 줄루족의 터전으로써 도시 곳곳에서 그들의 용맹함을 나타내는 자취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도시지만, 우리에게도 이름이 그다지 낯설게 여겨지지 않는다. 더반이 한국스포츠계의 굵직한 이슈들과 함께 하며 우리 스포츠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까닭이다.

한국 스포츠와 더반이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이 주인공이다. 당시 세계복싱협회(WBA) 소속 밴텀급 선수였던 홍수환은 남아공 출신의 세계챔피언 아놀드 테일러의 지명방어전 상대로 지목돼 더반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서 15라운드 혈투 끝에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오른 홍수환이 전국에 생중계된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친 장면은 한국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다.

더반과 한국스포츠의 두 번째 인연이 바로 남아공월드컵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원정 16강'에 도전 중인 한국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만 한다. 현실적으로 무승부 이상만 기록하더라도 16강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지만,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자력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 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면 된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도전 결과는 더반과 한국스포츠의 세 번째 인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나름 중요하다. 한국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상태이며, 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내년 7월 한국의 유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IOC 회의가 바로 '허정무호 약속의 땅' 더반에서 열린다.

36년전 홍수환이 세계챔피언에 오른 역사적인 도시 더반에서 한국축구는 16강에 도전한다. 부디 허정무호의 도전이 성공으로 마무리돼 더반이 한국 스포츠의 '성지'로 거듭나길, 이를 통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물론 그러자면 먼저 오는 23일 새벽에 허정무호가 더반 스타디움에서 웃어야 한다.

▲ 허정무호에게 "약속의 땅"이 될 더반 스타디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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