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리즈? 기록상으론 별로지만...

  • 등록 2012-03-13 오전 11:00:13

    수정 2012-03-13 오전 11:00:13

▲ 사진=LG 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김기태 LG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 리즈를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대로 된 마무리가 없어 반복됐던 뒷심 부족을 이번에는 바로잡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리즈는 최고 160km가 넘는 빠른 공이 주무기인 투수. 와일드한 투구폼까지 더해져 상대 타자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인 것은 분명하다. 김 감독이 리즈를 마무리로 낙점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기록만 놓고 봤을 때 리즈가 마무리 투수로 적합한지에 대해선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마무리 투수로 적당하지 않은 스탯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우선 리즈는 지난해 스타트가 좋지 못한 투수였다. 1회 평균 자책점이 6.75(시즌은 4.38)나 됐다. 몸이 늦게 풀리는 유형인 탓이라면 마무리로서는 적당치 못하다.

삼진이 적고 사사구는 많다는 것도 걸림돌. 마무리 투수는 삼진 능력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맞혀잡는 유형의 투수는 수비 실책 등의 부담 탓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리즈는 지난해 164.2이닝을 던져 122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1개에 미치지 못한다. 최고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57이닝서 76개의 삼진을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리즈와 비슷한 유형으로 볼 수 있는 바티스타(한화)는 35.2이닝서 무려 6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반면 두번째로 많은 볼넷(84개)과 가장 많은 몸에 맞는 볼(15개)을 허용했다.

테이블 세터를 상대로 피안타율(.267)이 가장 높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심타순(.243)이나 하위타순(.242)에 비해 2푼 이상 더 맞았다. 짧게 쥐고 출루 위주로 공격하는 유형의 타자에 약했다 볼 수 있다.

같은 주자라도 1회에 나간 것과 9회 내보낸 것에 대한 부담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리즈의 마무리 전환이 반드시 나쁜 결말로 이어질 거라 예상할 순 없다. 분위기를 전환하는 묘수가 될 수 있다.

한 해설위원은 "1이닝만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면 리즈가 모든 공에 전력을 다할 수 있다. 16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LG 한 코치는 "지금까지 우리 팀을 거쳐간 감독 중 자신의 구상대로 마무리 투수를 쓴 경우는 많지 않다. 주위 반응 탓에 하고 싶어도 못했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님은 이것 저것 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고 있다. 패배의식에 젖은 선수들에게 뭔가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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