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부터 7위까지는 연승과 연패 한번으로 언제든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1위도 7위도 5할대 승률 주위에 계속 머물러 있다.
혼전의 이유는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상위권 팀들이 생각 만큼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나 KIA, SK 등 압도적인 질주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됐던 팀들이나 두산,롯데 등 최근 몇년간 강팀의 면모를 갖춘 팀들이 물고 물리는 싸움에 묻혀 있는 것이 2012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핵심은 팀 컬러 실종이다. 그동안 잘 해왔거나, 새롭게 시도하겠다던 야구가 잘 풀리지 않으니 기대 만큼 성적도 나지 않고 있다. 바꿔말하면 이들 팀 중 팀 컬러를 가장 먼저 회복하는 팀이 중반 이후 싸움에서 치고 나갈 확률도 높다.
삼성 - 불펜신화는 어디로 삼성은 강력한 불펜의 팀이다. 지난해 우승도 결국 압도적인 불펜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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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붕괴는 팀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팀 타선의 부진, 특히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윤석환 SBSESPN 해설위원은 "슬럼프는 다 겪을 수 있다. 다만 팀까지 휘청이면 슬럼프가 길어질 수 있다.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 불펜이 흔들린 것이 다른 부분에도 안 좋은 흐름을 만들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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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타율이 1할9푼에 머물러 있다는 것도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SK는 다양한 백업멤버 구축으로 늘 대타 타율이 높았던 팀이다. SK가 가장 강력했던 시즌으로 꼽히는 2008년, 대타 타율은 무려 2할9푼2리나 됐다.
선발 야구는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송은범이 12일 문학 넥센전서 거둔 승리가 무려 24일만에 나온 선발승이었다. 자연스럽게 불펜의 과부하가 걱정되는 상황이 됐다.
KIA - 선발 야구는 언제쯤 KIA는 선발 야구의 팀이었다. 지난 2009년,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 역시 선발에 있었다. 6선발 체제라는 새로운 시도는 KIA 마운드를 튼실하게 지켜주는 가장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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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 초전박살의 힘은? 롯데 역시 선발 야구를 했던 팀이다. 그 배경엔 강력한 타선이 있었다.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무너트리는 야구를 했다. 그 덕에 선발들이 보다 편하게, 보다 길게 던질 수 있었다.
물론 불펜을 많이 활용하는 양승호 감독의 스타일도 여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홈런이 중하위권 수치로 떨어진 것도 아쉬운 대목. 이대호의 공백은 서서히 롯데의 부담이 되고 있다.
두산 - 발야구 팀 아니었어? 두산하면 우선 발야구가 먼저 떠오른다. 쉼 없이 달리며 상대를 흔들고, 강력한 중심타선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상대를 무너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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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팀 도루는 12일 현재 21개로 전체 6위. 이종욱과 정수빈이 6개씩을 기록중이지만 그 뒤는 김현수 허경민의 2개 뿐이다. 고영민 오재원 등 대표 날쌘돌이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 출장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
상대를 흔들지 못해서일까. 홈런 숫자도 크게 줄었다. 26경기서 고작 11개를 때려내는데 그치며 7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