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경 뮤지코인 대표의 설명이다. 정현경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K팝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한 축을 담당한 게 저작권자들이라며 그들이 대우를 받아야 K팝의 토대가 더욱 튼실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현경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뮤지코인 운영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e러닝 콘텐츠·솔루션 업계에서 인정받은 1세대 벤처 기업인이었기에 이 같은 사업이 가능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1999년 e러닝 전문 서비스업체 중앙ICS를 설립하고, 여성기업인상과 정보통신부장관상, 미래과학부장관상 등 여섯 차례 장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정 대표 자신이 저작권자이기도 하다. 바비킴 ‘가슴앓이’, 양파 ‘기억할게요’, 베이지 ‘밥만 먹는 사이’, 버스커버스커 ‘서울사람들’, 울랄라세션의 ‘너와 함께’, 슈퍼쥬니어KRY의 ‘SKY’ 등 7곡의 가사를 썼다. K팝이 세계 대중음악의 대세로 떠올랐지만 저작권자들이 일을 하고 생활을 하는 환경은 여전히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문화산업과 IT, 금융을 융합해 대중에게 익숙한 것들을 접목시키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렸다.
|
정 대표는 “뮤지코인은 과거 저작권료 수익을 바탕으로 저작권에 대한 가치를 산정해 옥션 시작가를 정한다”며 “블랙마켓을 통한 거래를 막는 것은 물론 그들의 작품의 가치를 더 높여 창작환경의 개선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
뮤지코인은 최근 옥션의 영역을 제작자들이 갖는 저작인접권으로도 넓혔다.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사업환경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일부 스타들의 불법, 비도덕적 행위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K팝 신은 이미지가 실추된 바 있다. 그 원인의 하나로 스타와 매니지먼트간 균형이 무너진 게 꼽히기도 한다. 제작자들이 사업을 하는 환경이 개선되면 K팝 신의 클린화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정 대표는 “K팝 신의 클린이 가수, 매니저 등 업계 종사자들의 인성교육만으로 완전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제작자들의 사업환경이 나아지고 제작자들과 연예인들 간 균형, 더 나아가 팬들과의 균형까지 함께 이뤄진다면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