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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코인 대표 "저작권 공유 통해 K팝 가치 더 높아질 것"(인터뷰)

1세대 벤처 기업인 정현경 대표
작사가 경험에 IT·금융 결합
  • 등록 2020-01-24 오전 8:00:00

    수정 2020-01-24 오전 8:01:36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대중음악 저작권자들은 K팝을 현재의 위치로 이끈 주역들입니다. 그들이 창작물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뮤지코인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정현경 뮤지코인 대표의 설명이다. 정현경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K팝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한 축을 담당한 게 저작권자들이라며 그들이 대우를 받아야 K팝의 토대가 더욱 튼실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경 대표(사진=뮤지코인)
뮤지코인은 음악 저작권료 공유 플랫폼이다. 대중이 옥션을 통해 한 노래의 저작권 일부를 소유하게 되고 작사, 작곡가, 편곡자, 제작자 등 음악생태계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체 일원으로서 저작권료 수익을 배분 받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작권자들은 옥션에 공유한 만큼의 저작권 수익 뿐 아니라 옥션을 통해 상승한 수익금의 일정부분도 배당받게 돼 저작권료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 시켜 더 원활한 창작활동이 가능해진다.

정현경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뮤지코인 운영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e러닝 콘텐츠·솔루션 업계에서 인정받은 1세대 벤처 기업인이었기에 이 같은 사업이 가능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1999년 e러닝 전문 서비스업체 중앙ICS를 설립하고, 여성기업인상과 정보통신부장관상, 미래과학부장관상 등 여섯 차례 장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정 대표 자신이 저작권자이기도 하다. 바비킴 ‘가슴앓이’, 양파 ‘기억할게요’, 베이지 ‘밥만 먹는 사이’, 버스커버스커 ‘서울사람들’, 울랄라세션의 ‘너와 함께’, 슈퍼쥬니어KRY의 ‘SKY’ 등 7곡의 가사를 썼다. K팝이 세계 대중음악의 대세로 떠올랐지만 저작권자들이 일을 하고 생활을 하는 환경은 여전히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문화산업과 IT, 금융을 융합해 대중에게 익숙한 것들을 접목시키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렸다.

정 대표는 “K팝 창작자들의 작품에 대한 가치산정을 명확하게 해서 클린하게 평가를 해주자는 생각에서 뮤지코인을 시작했다”며 “뮤지코인은 대중이 생각하는 문화적 가치를 더해 작품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시킨다.”고 말했다.

뮤지코인 홈페이지 화면캡처
실제 저작권자들 중 일부는 곡 제작 작업에만 몰입을 하다보니 자신의 사후 70년까지 받을 수 있는 저작권 수익을 헐값에 판매를 하거나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리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져 왔다. 저작권 수입이 상위권으로 알려진 저작권자들이 사업상 또는 대인관계의 문제로 인해 재산을 잃는 일도 적지만은 않다. 저작인접권을 갖는 제작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 전당포에 저당 맡기듯이 저작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뮤지코인은 과거 저작권료 수익을 바탕으로 저작권에 대한 가치를 산정해 옥션 시작가를 정한다”며 “블랙마켓을 통한 거래를 막는 것은 물론 그들의 작품의 가치를 더 높여 창작환경의 개선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뮤지코인의 효과는 창작자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확보한 저작권료 지분에 해당하는 저작권료를 매달 지급받는다. 저작권료 지분은 유저간 거래를 통해 유저들끼리 자유롭게 거래도 가능하다. 뮤지코인의 18년, 19년도 평균 회원들은 수익률은 저작권료 9.1%, 유저간 거래 18.4%를 기록했다. 재테크 수단으로서 역할이 가능한 셈이다.

정현경 대표(사진=뮤지코인)
더구나 과거 인기 곡들이 저작권 옥션에 올라오면서 해당 곡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옛 노래들을 다시 듣는 사람들이 생기고 옥션 참가자들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관심을 갖는다. 실제로 저작권 공유로 음악의 공동주인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리밍 이용 수와 관련 저작권료가 증가한 추이도 보인다.

뮤지코인은 최근 옥션의 영역을 제작자들이 갖는 저작인접권으로도 넓혔다.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사업환경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일부 스타들의 불법, 비도덕적 행위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K팝 신은 이미지가 실추된 바 있다. 그 원인의 하나로 스타와 매니지먼트간 균형이 무너진 게 꼽히기도 한다. 제작자들이 사업을 하는 환경이 개선되면 K팝 신의 클린화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정 대표는 “K팝 신의 클린이 가수, 매니저 등 업계 종사자들의 인성교육만으로 완전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제작자들의 사업환경이 나아지고 제작자들과 연예인들 간 균형, 더 나아가 팬들과의 균형까지 함께 이뤄진다면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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