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한도 늘었는데... 대출한번 받아볼까"

은행 마통 한도 최대 3억으로 확대...증액 문의 늘어
전세ㆍ주담대 금리도 속속 인하...우대금리도 챙겨야
"나에게 맞는 대출이 돈 버는 방법"
  • 등록 2022-04-11 오전 6:00:00

    수정 2022-04-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박원근 씨는 최근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한도 증액을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 전세금 잔금때문에 급하게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는데, 당시 최대한도(5000만원)에 묶여 고초를 겪은 기억 때문이다. 지금도 한도가 연봉 수준까지 밖에 되지 않지만 혹시 모를 급전 상황에 대비해 조금이라도 늘리기로 했다. 박 씨는 “그동안 한도가 너무 낮아서 답답했는데 최근 은행에 물어보니 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재갱신 기간이 돌아오는 기존 통장은 그대로 두고, 새롭게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속속 낮추면서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자취를 감췄던 ‘억대 마이너스통장’이 부활하며 증액이나 신규 개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다만 대출규제가 풀렸다고 해도 자신의 연봉까지만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해 자금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5000만원 이상 마통 가능…전세대출 허들도 사라져

마이너스통장은 한도를 정해주고 그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빼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신용대출보다 0.5~2% 수준 높지만, 단기간 사용에 편리해 직장인들의 급전창구로 애용돼왔다.

그간 마이너스통장은 직장이나 자금 상황에 따라 연봉만큼, 또는 2.5배까지 개설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를 이유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1인당 5000만원으로 줄었다. 직장인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실제 지난해 8월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신규 개설이 평소 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등 수요가 폭발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확대하고 나선 건,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그간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과 함께 부동산ㆍ주식 등의 투자열기까지 식으며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마이너스 통장의 최고 한도를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높였다. ‘주거래 직장인·WON하는 직장인대출’은 2억원, 전문직 대상의 ‘스페셜론’은 3억원까지 가능해졌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5000만원인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했다. 엘리트론, 쏠편한 직장인대출 등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전문직군은 1억5000만원, 일반인은 1억원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도 지난 1월말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오는 12일부터는 하나원큐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1억5000만원까지, 케이뱅크도 최대 2억원까지 가능하다.

전세자금대출의 허들도 없어졌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해 온 한도 제한, 신청 기간 축소, 1주택자 비대면 대출 신청 제한 등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모두 폐지했다. 우선 임대차(전세) 계약 갱신 시 대출 한도가 계약서 상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금액 이내에서 전셋값의 80%로 변경됐고, 잔금 지급일 이후에도 대출 신청이 가능해졌다. 1주택 보유자도 다시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고금리 시대’ 내가 챙길 수 있는 우대금리는?

전보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나아졌지만, 금리 인상기라는 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대출을 시행하기 전 조건들을 살펴야 한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최대 한도는 늘었지만, 아직까지 연봉 이내까지만 가능하다. 게다가 마이너스통장은 상품에 따라 6개월 혹은 1년여마다 금리가 변동하기 때문에, 증액을 생각한다면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목적이 뚜렷한 자금이라면 1년짜리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갱신이 가까워 오는 마이너스통장이라면 기존 상품의 추가 증액보다는, 추가개설을 통해 금액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연봉 이내라며 여러 개의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가능하고, 한 은행에서도 추가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주택 구입 계획이 있다면 신용대출은 DSR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좋다.

우대금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10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6%포인트씩 올렸다. 기존 최고 0.4%에 불과했던 우대금리는 최대 1%까지 인상됐다. 우대금리를 확대하면 사실상 대출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우대금리 및 금리 인하 효과 등으로 현재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10일 기준)는 KB국민은행 4.03~5.03%, 신한은행은 3.80~4.30%(6개월 변동채), 하나은행 3.47~4.07%(6개월 변동채), 우리은행이 3.87~4.77%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3.07~10.40%, 토스뱅크는 3.38~15%다.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과 3월 전세대출과 주담대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난 8일 주담대를 최대 0.2%포인트 내리고, 전세대출도 최대 0.25% 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전세대출 상품과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에 연 0.2%포인트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45%포인트, 0.55%포인트 낮췄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아직 높은 상태라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대출 관련 문의는 늘고 있는 상태”라며 “마통은 쓰지 않더라도 대출실행분으로 잡히기 때문에 주택계획이 있다면 마통을 최대한 없애야 최대수준의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엔 주담대 상품 중 금리상한형 상품에 대한 언급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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