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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쏘카 장외시장 주가 '뚝'…IPO 부진 영향받나

컬리·쏘카, 장외시장서 주가 하락 심화
SK쉴더스 등 잇단 공모 철회에 부정적 영향 전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인플레도 타격
"상장후에도 펀더멘탈 여부 중요"
  • 등록 2022-05-13 오전 5:30:00

    수정 2022-05-1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SK쉴더스 등 고평가 논란에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기업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상장을 앞둔 컬리와 쏘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두 업체는 장외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두자릿수 이상 하락하며 평가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매출 증가율은 높아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고평가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컬리·쏘카, 장외시장서 주가 급락

12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전날 컬리의 장외주식 거래 기준가는 9만원으로 전월 동기(10만6000원) 대비 11.8% 하락했다. 비상장 거래소 ‘38커뮤니케이션’에서도 지난 11일 컬리의 장외시장 거래 기준가는 8만9500원으로 한 달 전(4월13일)보다 10.5% 내렸다.

쏘카의 장외 거래가격도 낙폭이 커지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소에서 집계한 지난 11일 거래 기준가는 6만2500원을 기록해 전월 동기(7만6000원) 대비 17.8% 떨어졌다.

이날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완료된 가격만 봐도 한 달 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비상장 주식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협의해 매매 가격과 판매 수량을 결정하고 거래를 체결하는데, 이날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소에서 집계된 컬리의 최저 거래가격은 8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한 달 전 통상 1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1만원 넘게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쏘카 역시 전날 6만2000원의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됐다. 한 달 전 8만원대 수준에서 약 2만원 가까이 가격이 내려갔다.

컬리·쏘카, 제2의 SK쉴더스 되나

IPO 대어로 꼽히는 컬리와 쏘카의 장외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하자 최근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 태림페이퍼 등과 비슷한 행보를 걷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업체는 최근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하회해 결국 철회를 결정을 내렸다. 장외 주식 거래가격은 향후 기업 가치와 공모가를 산정할 때 참고자료가 되는 만큼 시세 하락은 부정적인 신호다.

두 기업의 최근 적자폭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컬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2% 늘었다. 쏘카의 영업손실도 210억원으로 전년보다 42.9% 증가했다. 이와 달리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컬리의 기업 가치를 4조~7조원, 쏘카를 2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한 태림페이퍼와 비교하면 훨씬 더 큰 폭의 격차다. 태림페이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4억원이었으며, 기업가치는 약 8000억~1조원으로 평가됐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춰 주가 하락의 원인을 짚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중국 봉쇄 조치, 미국의 긴축 우려 등 매크로 환경이 비우호적인 만큼 IPO 시장도 투심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IPO 시장 분위기가 동시에 안 좋다”며 “지금 국내외 시장이 모두 어렵기 때문에 개별 기업보다 시장 분위기 개선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고평가 논란 재점화에…“펀더멘탈 주목해야”

상황이 이렇자 상장 이후에도 두 기업의 주가 향방은 펀더멘탈에 희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락장에서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실적 요인이 부각되면서 IPO 시장에서도 비슷한 관점이 우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마켓컬리, 쏘카는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어 상장 후 실제 펀더멘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IPO 시장에서 당장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만큼 상장 시기를 뒤로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쏘카도 3월 말에 승인받고 추후 절차를 안 밟고 있는 것을 보면 (상장 절차를) 미룰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컬리는 지난 3월29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쏘카는 지난달 5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업체는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끝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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