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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최고 연봉자 박철순(OB)의 연봉은 2400만원이었다. 당시 은마아파트 30평 한 채의 시세와 비슷했다. 그 이후 한동안 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 가격이 프로야구 선수 고액 연봉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참고로 1982년 서울 전체 아파트 한 채 평균 가격은 1200만원이었다.
2022년 최고 연봉 선수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의 연봉은 81억원이다. 박철순의 338배에 이른다. 물론 김광현은 미국 메이저리그게 갔다가 복귀했다는 특수성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 몸값이 극적으로 오르게 된 것은 1999년 FA제 도입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2005년 삼성이 오른손 거포 심정수를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던 60억원에 영입한 사건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상승을 가속화 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 움직인 돈은 967억원으로 거의 1000억원에 육박했다.
선수 몸값이 오른 만큼 야구장 티켓 가격도 올라갔을까. KBO 자료에 따르면 1982년 당시 프로야구 총 관중은 144만명이었다. 6개 구단이 벌어들인 돈은 21억3000만원이었다. 단순히 객단가로 환산하면 1481원이었다. 1982년 짜장면 평균 가격은 500원이었다. 야구장 한 번 갈 돈으로 짜장면 3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 당시에도 야구장을 간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지출이 필요했다.
물론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때와 지금은 야구를 즐기는 문화 자체가 달라졌다. 오늘날 야구만 보기 위해 야구장을 오는 팬들은 거의 없다. 치맥 등 먹거리는 기본이고 좋아하는 선수 유니폼이나 굿즈도 구매해야 한다. 여러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야구장에서 드는 돈은 더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