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먼훗날에' 가수 박정운, 간경화 투병 중 17일 별세

'먼훗날에' '오늘같은 밤이면' 부른 90년대 스타
박준하 "술 입에도 안대. 스트레스가 원인인 듯"
  • 등록 2022-09-18 오전 9:55:26

    수정 2022-09-18 오후 9:39:24

박정운 정규 3집 ‘먼 훗날에’ 재킷(사진=벅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먼 훗날에’를 부른 가수 박정운이 별세했다. 향년 58세.

절친한 친구인 가수 박준하에 따르면 박정운은 17일 오후 8시께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팬클럽 회장 등이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

박정운은 간경화로 투병 중 가수로 재기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수술을 선택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박준하는 “노래와 음반을 다시 하고 싶어했는데 예전과 같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못하고 있었다”며 “간이 부어 다른 부위를 누르는 게 목소리가 안나오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퇴원 후 다시 공연을 하자고 기분 좋게 입원을 했는데…”라며 착잡해 했다.

박정운은 싱어송라이터로 1989년 ‘Who, Me?’로 데뷔했다.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 멤버로 오석준, 장필순과 호흡을 맞췄고 1991년 발표한 2집 ‘오늘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내지르는 창법으로 고음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박정운의 노래는 당시 노래방에서 손에 꼽히는 인기곡이기도 했다.

1992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10대 가수상, 1992년과 1993년, 1995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2002년 6년 만에 정규 7집 ‘Thank you’를 발매하고 더 이상 신곡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2017년 가상화폐 투자사기에 연루돼 업무상횡령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정운은 3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하는 “술은 전혀 마시지 않던 친구”라며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박정운은 노래와 음반을 다시 내기 위해 3년 전부터 박준하와 함께 준비를 했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목 상태를 만들기 위해 병원 치료도 받았지만 1년여의 노력에도 회복이 안돼 포기했다. 이후 당뇨병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는데 간경화를 방치해 간이 50% 이상 망가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준하는 “가수를 포기하면서 더 절망에 빠진 것 같다. 이후 지인과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는 아픔도 겪었다”고 덧붙였다.

박정운의 유족은 아내와 1남 1녀가 있다. 유족은 미국에 거주 중이었으며 아내는 비보를 전해듣고 18일 밤 입국하기로 했다.

고인의 장례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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