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금리 내려 말아?”…美 여전한 매파, 中도 살얼음판

中 인민은행, FOMC 앞서 LPR 동결하며 탐색전
美 긴축기조에 금리 격차 확대…위안화 약세로 자금 유출
위안화 방어 우선, 당분간 지준율 인하 등 효과 지켜볼 듯
  • 등록 2023-09-22 오전 4:00:00

    수정 2023-09-22 오전 4:0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진 않았지만 여전히 긴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아시아 신흥국에도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가 탄탄하다고 자신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경제 위기에 빠진 중국은 고민이 깊어졌다. 중국 경기 부양을 위해선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는 위안화 약세 등 악효과를 부를 수 있다.

중국 광저우시 일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회의를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로 분류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 3.45%, 4.20%로 유지했다. 지난달 1년물 LPR을 10bp(1bp=0.01%포인트) 낮췄는데 이달에는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인민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은 이유는 19~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보기 위한 측면이 강했다는 평가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본 후 대응에 나서자는 것이다.

FOMC는 20일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추가 인상을 시사하며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입장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의 동향을 살피는 이유는 양국간 금리 격차 때문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는 0.25%로 중국 1년물 LPR 3.70%보다 345bp나 낮았다. 연준은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이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과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하며 9월 현재 5.50%까지 올렸다.

반면 중국은 9월 현재 1년물 LPR이 3.45%로 같은기간 25bp 낮아졌다. 이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금리 격차는 205bp까지 확대됐다. 미국의 금리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달러화 매력이 높아지고 이는 위안화 약세와 자금 유출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은 경기 침체와 위안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연초 6.7위안 안팎이었으나 이달 8일 7.343까지 오르며 위안화 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중국 자본 계정에서 490억달러(약 65조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내려 대출 문턱을 낮추면 주택 구입이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 등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를 인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AFP)


유 용딩 정부 경제학자는 21일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더 많은 경기 부양과 거시경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면서도 “중국 중앙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25bp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은 은행이 보유한 예금 등에서 인민은행에 의무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통상 지준율이 변동되면 시차를 두고 일선 은행의 대출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지준율 인하 효과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도 이날 위안화를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은 7.173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약세 방어가 우선임을 시사했다.

중국 창흥은행의 외환 거래 책임자 스탠리 찬은 블룸버그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늦추기 위한 인민은행의 일관된 노력”이라며 “시장에서는 향후 또 다른 지준율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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