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서 납치 당해…갑자기 산길로"

  • 등록 2024-03-27 오전 8:43:29

    수정 2024-03-27 오전 8:43:29

‘돌싱포맨’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 축구 감독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납치 당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박항서, 김남일, 김태영이 출연했다.

이날 박항서는 베트남에서 납치를 당한 일화를 전했다. 박항서는 “2018년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하고 아내와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온 후 베트남에 밤 10시 도착했는데 공항에 택시가 없더라”며 “누가 손을 흔들면서 ‘택시’라고 하길래 나를 아는 줄 알았다. 차를 탔는데 음악이 좀 이상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톨게이트를 지날 때 돈을 내야하니까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는데 자꾸 내 지갑을 보더라. 기사가 한국 돈 만원을 주면서 베트남 돈하고 바꾸자고 하더라”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의문의 택시가 갑자기 산길로 향하며 박항서도 수상함을 느꼈다. 박항서는 “공터에 차를 세우더라”며 “아내에게 침착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끌러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박항서는 “차에서 내리더니 종이를 가져와서 사인을 하라고 하더라. 날 모르는 구나 싶었다”며 “문을 열고 내렸는데 한 10명 정도가 차를 마시고 있더라. 한명 끌고 왔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 기사는 나를 몰라도 10명 중 한명은 나를 알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박항서가 문을 내리자 일행들이 ‘미스터 박항서’를 외쳤다고. 그제서야 자신을 알아본다고 생각했다는 박항서는 “기사하고 얘기를 추측해보니, ‘박항서 빨리 보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대장 같은 사람이 차를 태우더니 집에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그런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항서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여러 기록들을 세웠고, ‘베트남 축구 영웅’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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