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찌르고 손흥민 마무리'…한국 축구 新조합 나올까

  • 등록 2019-06-21 오전 8:06:57

    수정 2019-06-21 오전 8:29:52

손흥민이 지난 3월 19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전 이강인에게 장난치고 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축구팬들은 이강인(18·발렌시아)이 A대표팀에서 손흥민(27·토트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강인이 찔러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이강인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19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U-20 축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총 7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선수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강인의 왼발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다. 중앙이나 측면을 돌파한 뒤 이강인이 뿌려주는 패스는 날카로움 그 자체다. 그는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선제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6개의 공격 포인트를 왼발로 기록했다.

폴란드 U-20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린 이강인은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A대표팀 차출에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이강인이 지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A매치 2연전에 뽑혔던 만큼 A대표팀 합류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오는 9월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이강인을 선발한다면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27·감바 오사카), 이재성(27·홀슈타인 킬) 등과 호흡을 맞추는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강인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코너킥, 프리킥 등 정지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정확한 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 골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과 코너킥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교한 킥을 구사할 수 있는 전담 키커는 가치가 있다. 기성용의 A대표팀 은퇴 이후 마땅한 전담 키커가 없는 만큼 이강인의 왼발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하 감독은 “강인이의 왼발은 A대표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라며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전담 키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A매치가 기대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백승호(22·지로나)다. 백승호는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그는 A매치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벤투 감독을 매료시켰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하는 패스와 볼키핑은 물론 수비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상대 패스를 미리 예측해 여러 차례 끊어내는 것은 물론 역습 상황에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지로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이강인과 백승호라면 대표팀의 오랜 숙제인 손흥민 활용법의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손흥민을 돕는 토트넘과 대표팀의 선수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에게 양질의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이강인과 백승호가 2선과 3선에 배치된다면 이 괴리를 좁힐 수 있을지 모른다. 어린 시절 유럽으로 넘어가 축구를 배운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강인과 백승호, 손흥민이 A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9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이란(20위), 일본(28위), 호주(43위), 카타르(55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 사우디아라비아(69위), 중국(73위)과 함께 1번 포트를 배정받았다. AFC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추린 34개국과 하위 순위 12개국 중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이 참가하는 2차 예선은 5개 팀씩 8개 조로 나눠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2차 예선 조 추첨식은 7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이강인(왼쪽)과 백승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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