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빅딜이 이렇게 어렵습니다’…M&A 매물별 변수 커졌다

조단위 M&A 매물 예상밖 흐름 관심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3.4조원에 인수
다자구도 깨지며 막판 변수로 작용
갈 길 급한 요기요 본입찰 일정 순연
한온시스템 국내 대기업 불참 변수
  • 등록 2021-06-25 오전 12:40:00

    수정 2021-06-25 오전 1:06:5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야심차게 등장했던 ‘조(兆) 단위’ 매물들이 예상 밖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수전 초반 ‘게임체인저’ 평가를 받으며 몸값이 치솟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속속 변수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해당 매물 모두 감당하기 벅찬 가격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발목을 잡다 보니 ‘패닉바잉’ 형태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대신 합리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가 굳어지고 있다. 매각 측 주도로 흐르던 인수전 분위기가 막판 급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5조라던 이베이코리아…뚜껑 열어보니 30%↓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004억원에 인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6일 이베이코리아 최종 인수자가 됐다는 소식에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이후 지분 규모와 인수 가격을 두고 매각 측과 막판 협상을 이어왔다.

이 와중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던 네이버(035420)가 지난 22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을 빼면서 새국면을 맞기도 했다.

이마트가 발표한 이베이코리아 인수 규모를 보면 초반과 비교해 적잖은 변화가 엿보인다. 당초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 매각에 5조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원매자들 사이에서 ‘비싸다’는 반응이 짙어지자 매각 지분 규모를 줄이면서 가격 협상에 나섰다.

이마트의 최종 인수 금액은 초반 매각 측이 제시한 금액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지분당 가격을 100%로 환산(4조2500억원)해도 7500억원 가까운 차이가 난다.

흥미로운 대목은 롯데쇼핑(023530)SK텔레콤(017670), MBK파트너스 등은 이 가격대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신 있게 접근하되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마트와 단독 협상을 하다 보니 매각 측에서도 무작정 높은 가격대를 고수할 수 없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막판까지 복수의 원매자가 남아야 옥션(경매) 형태의 가격 협상이 가능한데 현재로선 그런 구도가 아니지 않느냐”며 “원매자가 다소 유리한 상황에서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한 딜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매물도 예상 밖 분위기…매각 측 전략 ‘관심’

본입찰 일정이 미뤄진 요기요도 말들이 무성하다.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본입찰 기한을 이달 말까지 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 본입찰 일정이 이베이코리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인수전 모두 신세계그룹이 참여한 상황이다. 두 매물 매각 자문을 맡은 모건스탠리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먼저 매듭짓고 요기요 매각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하면서 요기요 매각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요기요는 등장 초반 ‘배달서비스 2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몸값이 2조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을 거듭할수록 매각 시한과 점유율 하락 우려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급기야 업계 일각에서는 5000억~1조원이 적정가격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배달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시장 2위’ 타이틀이 흔들린다면 가격 추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요기요 측에서 최근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공격적으로 뿌리면서 점유율 사수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한온시스템(018880)도 글로벌 큰손의 각축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예상 수준에 매각이 이뤄진다면 2015년 홈플러스 인수(7조2000억원)를 넘어 국내 바이아웃 역대 최고가 경신이 유력하지만 아직 결말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여러 요인을 차지하고서라도 7조~8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LG그룹 등 국내 대형 원매자들이 아직까지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해외 원매자들조차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조율 중인 상황에서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경우 중간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몸값이 비싼 매물은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했을 경우 큰 수익을 얻지만 반대로 받아낼 원매자가 제한적이어서 리스크도 크다”며 “원매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인수 의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매각 측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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