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마라톤 세계新 보유자' 키프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4세

  • 등록 2024-02-12 오후 12:45:51

    수정 2024-02-12 오후 7:46:04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사진)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케냐)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은 12일(한국시간) 키프텀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1999년생으로 만 24세밖에 안된 젊은 선수의 안타까운 비극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키프텀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 11시께 그의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로 알려진 케냐 고지대의 엘도렛과 캅타가트 사이를 잇는 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당했다. 이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중 키프텀과 그의 코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등 2명이 숨졌다.

키프텀은 마라톤 역사상 풀코스(42.195㎞)를 2시간 1분 이내에 완주한 첫 선수다. 지난해 10월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려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22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나 앞당겼다.

단 세 번의 마라톤 완주로 2시간 1분 벽을 깬 키프텀은 ‘꿈의 2시간 벽’을 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날 비극으로 그가 달리는 모습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함께 세상을 떠난 하키지마나 코치는 키프텀을 마라톤 선수로 이끈 장본인이다. 11년 전 양과 염소를 키우던 평범한 소년이었던 키프텀을 처음 만난 뒤 그를 육상선수 길로 인도했다.

하키지마나 코치의 지도를 받고 2018년 하프 마라톤 대회에 도전한 키프텀은 2022년 12월 발렌시아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에 데뷔했다. 이 대회에서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어 4개월 만인 2023년 4월 23일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01분25초의 ‘당시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며 더 주목받았다. 그리고 다시 6개월 뒤 세 번째 풀코스 도전 만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키프텀이 세계신기록을 세울 당시 하키지마나 코치는 “키프텀은 훈련을 너무 많이 한다”며 “‘이러다가 5년 안에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 남은 선수 인생을 위해 훈련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그는 훈련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아울러 “키프텀이 하루 종일 하는 것은,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다”며 “그는 주당 250∼280㎞를 달리고, 때로는 주당 300㎞ 이상을 뛴다”고 소개했다.

세바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연맹을 대표해 키프텀의 가족, 친구, 팀 동료, 케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놀라운 유산을 남긴 키프텀을 우리는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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