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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세븐 콘서트’는 ‘무한도전’과 궤를 달리 했다. 이 콘서트는 MBC 노조 파업 당시 기획된 것이어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콘서트 전문가인 리쌍컴퍼니가 맡았고, 가수 김장훈이 조용히 전체 얼개를 만들어냈다. 최고의 공연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무한도전’ 출연진이 몇 달 동안 무대를 준비했다.
이런 과정을 놓고 일부에서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토대로 한 콘서트임에도 유료 공연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애초 이런 지적이 과했다는 말도 없지 않다. 이미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등도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별도의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 적이 있다. ‘슈퍼 세븐 콘서트’ 같은 기획이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사태는 ‘무한도전’이 가진 상징성으로 불거졌다. 이미 팬들의 여론도 비판에서 동정으로 돌아섰다. 특히 길의 하차를 놓고 많은 한숨이 나온다. 길의 결정은 오랜 고심 끝에 나온 것이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팬들의 이해를 구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를 하차로 마무리지은 점은 아쉽다. ‘무한도전’의 존재감 때문에 그가 모든 멍에를 짊어질 필요는 없다. 팬들은 오히려 초심을 갖고 ‘무한도전’의 멤버로 다시 서는 날을 기다릴 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