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의 '무패 행진' 어떻게 봐야 할까

  • 등록 2013-04-30 오전 10:44:26

    수정 2013-04-30 오전 10:44:26

소사.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KIA 외국인 투수 소사는 올시즌 5차례 선발 등판해 아직 단 한차례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등판 일정을 거른 적도 없다. 여기까지만 보면 선동렬 KIA 감독이 믿고 있는 ‘꾸준하고 길게 던져주는 투수’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그의 무패 행진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안감이 함께 떠오른다. 결과가 좋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소사는 올시즌 5번 등판 중 단 2번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나머지 3경기서는 6이닝도 넘기지 못했다. 선 감독이 믿는 ‘길게 던져주는 투수’의 항목에선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중인 셈이다.

선 감독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아직 불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 마무리로 활약중인 앤서니는 아직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승리 계투조도 확실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일단 선발이 최대한 이닝을 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소사 등판 일지. 소사 시즌 성적은 2승무패, 평균 자책점 4.30.
하지만 올시즌만 놓고 보면 소사의 투구는 KIA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평균 6.1이닝을 소화해 주던 지난해의 역투와 비교해 보면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다. 선 감독은 소사에 대해 “120구가 넘어가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올시즌엔 초,중반 승부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자신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초반 세 경기서는 매번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지난해 23경기서 8개(경기당 0.35)였던 것이 5경기서 3개(경기당 0.6개)로 크게 많아졌다.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은 “지난해 소사는 싱커 구속이 150km에 달하는 대단한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시즌엔 그 만큼의 위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이 눈에 띈다. 투구 시 축이 되는 오른다리가 너무 일찍 구부러지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물론 특정 투수가, 등판하는 모든 경기를 팀이 이기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단순히 운의 차원을 떠나 선수들이 갖게 되는 마음 가짐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사 등판 경기의 무패 역시 운 보다는 타자들의 타격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거둔 성과였다.

소사가 나온 날 KIA는 평균 8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나이트, 바티스타, 김선우, 에릭 등 상대팀 에이스들과 맞대결서 얻은 결과다. 지금까지 소사와 타선의 궁합, 그리고 그 속의 신뢰가 든든하게 이어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타격에는 언제든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끝 없이 타오를 듯 보였던 KIA 타선도 지난주를 기점으로 화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이제는 소사 스스로의 힘으로 연승 기록을 이어가야 할 때가 온 셈이다. 선발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큰 KIA이기에 그의 어깨는 좀 더 무겁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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