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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뜻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단 6명의 선수만이 달성했다. 2000년 이후에는 카리 웹(호주)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정복했던 대기록이다.
1년 만의 재도전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모두 우승했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새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을 넘진 못했다.
아시아 선수 첫 대기록을 향한 결전의 장소는 영국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2). 10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나흘간 현역 최고의 골퍼들이 모여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진을 올해 우승으로 극복했다는 점이다. 박인비는 지난해만큼 우승 보따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지난달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해 주변의 슬럼프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세계랭킹 1위 재탈환을 위해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대회다. 당장 1위 복귀는 어렵지만 가산점이 많은 메이저 대회로 발판을 놓아야 좀 더 수월하다.
박인비의 경쟁자는 또 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7)가 컴퓨터 샷으로 무장하고 있고, 올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재미교포 미셸 위(25)는 내친김에 메이저 2승을 노리고 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의 한국 선수들과도 샷 대결을 벌여야 한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안선주(27)와 신지애(26)가 출사표를 던졌고, 최나연(27·SK텔레콤)과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특히 김인경은 7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