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활발한 유화업계 '속사정'..'팔고사고' 생존전략

한화, 삼성계열사 인수로 석화 1위로 도약
LG화학, 해외업체 인수로 '업그레이드'
삼성정밀·효성 등 지분·계열사 정리..'속사정' 갖가지
  • 등록 2014-12-02 오전 5:08:32

    수정 2014-12-02 오전 5:08:3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내 유화업계가 발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국의 빠른 추격에 고전하는 비주력 사업은 정리하고, 핵심 먹거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내실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생존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자체 구조조정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통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삼성과의 대규모 딜을 전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의 주요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지분을 사들여, 석유화학 사업에서만 18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선두업체로 거듭난다. 앞서 한화는 그룹의 핵심축으로 태양광과 석유화학을 꼽고, 호주 태양광 업체인 엠피리얼과 국내 화학 업체인 KPX화인케미칼을 잇따라 인수하기도 했다. 동시에 비주력 사업인 제약업체 드림파마와 건재사업계열사인 한화L&C를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룹내 화학주력인 한화케미칼(009830)은 작년 2047억 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의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다. 연간 염소 12만t, 가성소다 13만t, EDC(에틸렌 디클로라이드) 20만t에 달한다. 아울러 40억 달러를 투자해 이라크 남부지역에 100만t 규모의 에탄·천연가솔린 분해설비·플랜트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051910)은 지난 3월 미국 수처리 역삼투압 필터 제조업체인 나노H2O를 2억달러에 인수하고 수처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처리사업 등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단섬유 국내 1위 업체인 휴비스는 올해 초 사내에 신규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국정수공업을 1000억원대 인수했다. 사명도 ‘휴비스워터’로 변경하고 오는 2025년 세계 10위권 수처리 전문기업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휴비스는 지난 2010년부터 수처리 분리막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발전소 수처리 관련 4대 핵심기술로 꼽히는 순수제조기술, 복수탈염, 해수전해, 증기화학세정 원천 기술을 보유한 휴비스워터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꾀할 수 있을 분 아니라 수처리 분야에서 한발 앞서 갈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의 화학 계열사로 그룹내 살아남은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3월 미국 선에디슨과 합작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SMP 지분 35%를 선에디슨에 1400억원에 매각했다. 작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내는 등 사업이 부진하면서 비주력인 태양광 사업을 접은 것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는 반도체 현상액 등을 생산하고, 2차전지 핵심소재인 배터리 양극활물질을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그룹내 주력인 반도체와 연관성이 많은데다 그룹내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와 관련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효성(004800)은 주스·음료·맥주용 페트병 등을 생산하는 패키징 사업부문을 4150억원에 스탠다드차타드(SC) 사모펀드에 팔았다. 지난해 매출은 2300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수익성이 높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택이었다.

이 밖에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은 각각 떨어져 있던 본사를 합쳐, 여의도 전경련회관(FKI타워)으로 지난달 21일 이전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개발과 신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 굴뚝업종 중에서도 국내 유화업계는 일찍부터 중국과 경쟁에 내몰려 있다”면서 “차별화한 제품이나 규모의 경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어 크고 작은 M&A가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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