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대신 태블릿 쓰는 회장님…KB금융, ESG 금융상품 50조원 확대

<기승전 ESG 어떻게>(6)KB금융그룹
탄소배출량 25% 감축 'KB 그린웨이 2030'
그린데이터센터 구축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민간 최초 1000억 사회투자펀드 결성
  • 등록 2021-04-01 오전 5:00:00

    수정 2021-04-01 오전 7:39:25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 9번째)과 계열사 대표들이 지난 2020년 1월5일 ESG 이행원칙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회의를 주재할 때 두꺼운 수첩과 펜 대신 태블릿PC만 들고 참석한다. 메모해둔 것을 검색하기 쉬운 데다 종이 사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작고 가까운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KB국민은행의 ‘KB맑은하늘적금’은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거나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많은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고객이 가입한 적금 한 구좌당 1000원으로 기부금을 산정해 몽골에 ‘KB 국민의 맑은하늘 숲’을 조성했다.

KB금융그룹의 모토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다. KB금융은 ESG 경영도 선도해 나가고 있다. KB금융은 전통적인 관점의 경영 역량과 글로벌 트렌드인 ESG 가치를 융합해 지속가능발전과 장기적 가치 창출을 도모하는 ‘ESG경영’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환경파괴 사업 금융지원 배제 ‘적도원칙’ 가입

KB금융은 ESG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전사적 추진 동력을 확보해 왔다. 2020년 1월 그룹의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이행원칙’을 선언했고 같은 해 3월에는 금융사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ESG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현황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KB금융은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웨이(GREEN WAY) 2030’을 수립했다. KB 그린웨이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함과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E)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S)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G)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각 방향별 중점 영역을 선정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 제공
2020년 9월에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해당 선언문에는 지구온난화 억제의 선결 과제인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용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채권 인수 참여를 전면 중단하고, 지속가능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KB국민은행은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추진을 위해 2020년 8월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가입을 선언한 후 올해 2월 가입을 완료했다. 적도원칙은 환경파괴 등의 위험이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간 자발적 협약으로, 올해 2월 현재 37개국 115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환경보호 캠페인 ‘RE 100’의 선제적 가입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는 등 녹색금융을 선도하는 그린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9년 7월 준공된 김포 통합 IT센터는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 및 연료전지 설비를 도입해 10만7788 kWh(2019년 기준)의 전력을 생산했다. 또한 외부 공기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형 공조 시스템 도입을 통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저감하고 있다.

채무기업 신용평가시 ESG 고려 의사 결정

KB금융은 친환경 산업 부문과 사회적 책임 부문의 투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공동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민간 최초 사회투자펀드를 결성해 사회적 기업 육성과 자립 가능한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국제연합(UN)에서 제정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UN SDGs)를 준용해 사회·환경 분야에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등에 투자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증받은 사회적기업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효과를 창출하는 소셜벤처에도 투자해 펀드의 사회적 효과와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KB금융은 친환경·친사회적인 사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지속가능채권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함은 물론, 세계적인 ESG 금융컨설팅 업체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검증 보고서를 취득했다.

KB국민은행은 여신모범규준 내 사회적 책임 이행과 관련한 기준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또 신용평가 시 ESG 관련 내용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채무기업 경영진의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정도를 윤리경영 실천, 녹색기술 사용, 일자리 창출 기여 등의 ESG 요소로 식별해 A~E까지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같은 ESG 기반 투자·대출 평가를 통해 채무기업의 ESG 경영 강화를 촉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그린본드 환매조건부 채권(RP) 참여, 김천시 고형연료 자원화 시설 건설사업, 영암 태양광 발전사업 등이 환경·사회 영향을 내·외부 전문가를 통해 식별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녹색산업 등 친환경 부문에 대한 투융자 확대를 통해 친환경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면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이행과 이니셔티브 참여 등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글로벌 활동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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