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은행연합회는 8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JB·DG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입장과 함께 해외 사례, 기대 효과, 당위성 등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미국 골드만삭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자회사 ‘마커스’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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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토스뱅크가 제3의 인터넷은행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기존 은행들의 입지가 더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펼쳐질 게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기존 은행 앱 이용자들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지주사는 물론 계열 은행 내부에서도 인터넷은행 자회사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는 부정적인 기류도 있다. 기존 은행 앱과의 중복 투자 문제가 있고, 이미 인터넷은행에 시중은행들이 주요 주주로 하나은행(토스뱅크), 우리은행(케이뱅크),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이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주사와 계열은행 경영진, 현업 부서 간 의견이 다르고 개발 인력 채용, 설립 자금 확보 등의 과제가 있어 단기간에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뱅크가 제대로된 영업력을 갖춘 상태에서 독자 활동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라면서 “금융지주 주주들이 이를 납득할지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