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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내부 출신 CIO를 뽑는 경우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나 자산운용사 등에서 수년간 해외 근무 경력이나 대체투자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을 선호하는 분위기였지만, 기관마다 업력이나 투자 노하우가 쌓이면서 내부 인사의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960년대 초중반생 CIO들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최근 투자업계에 1970년생 등 새로운 얼굴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취임한 백주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1970년생으로 삼성생명 뉴욕법인 등에서 일하며 오랜 기간 해외 및 대체투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이처럼 내부 출신 인사를 새 CIO로 발탁하는 배경에는 현재 시장 상황 영향도 크다. 올해 국내외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자 내부 출신 CIO가 더욱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투자가마다 인력 이탈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내부 출신 CIO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유인이기도 하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장기 투자를 하는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내부 출신 CIO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투자 전략을 잘 계승해나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돼 소통하는 측면이 있어 조직 분위기가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