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헬기 추락, 2명 탔다더니 시신은 5구…대체 무슨일이

47년된 '노후 기종'…여성 2명 신원 오리무중
  • 등록 2022-11-28 오전 5:46:19

    수정 2022-11-28 오전 7:33: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강원도 양양에서 추락한 임차 헬기는 제작한 지 47년 된 노후 기종으로 확인됐다. 탑승자도 당초 2명으로 알렸으나 현장에선 시신 5구가 수습됐다. 현재 여성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시신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양양서 임차 헬기 추락…2명 사망 추정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오전 10시 50분께 산불진화용 헬기가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강한 불길이 솟아올랐고, 불길은 산불로 이어졌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시키사가 제작한 S-58T 기종으로 1975년 2월 제작된 노후 헬기다. 특히 1989년 7월 경북 울릉도에서 영덕으로 비행하다 추락해 13명이 숨진 헬기와 동일 기종이기도 하다.

해당 헬기는 전북 임실에 본사를 둔 한 민간업체가 보유한 기종 중 하나다. 임대용 헬기 6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이 민간업체는 주로 산불 예방·진화용으로 지자체에 임대해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탑승자도 의문투성이다. 헬기 기장 A(71)씨가 이륙 직전인 오전 8시 50분께 양양공항 항공정보실에 보고한 탑승 인원은 2명이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선 남성 3명과 여성 2명으로 추정되는 시신 5구가 수습됐다.

양양 추락헬기 파편 (사진=연합뉴스)
A씨 외에 정비사 B(54)씨, 추후 신원이 밝혀진 20대 정비사 C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여성으로만 확인될 뿐 누구인지, 왜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헬기가 이륙한 속초시 계류장 CCTV에도 헬기에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포착됐다.

경찰은 지문채취 등을 통해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정비 불량, 조종사 과실 등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함께 애초 신고보다 왜 더 많은 인원이 탑승했는지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의 비행 기록 등이 담긴 이른바 블랙박스는 기체 꼬리 부분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헬기 운영 업체 관계자는 “블랙 박스도 헬기와 마찬가지로 노후기기”라면서 “추락 때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사고 원인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현재 도내에서 운용 중인 나머지 임차 헬기 8대가 적절히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을 해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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