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오르는데 또 안 오른다…너무하는 카카오

코스피 한달간 5.90% 오르며 2640선 '바짝'
카카오만 한달간 0.71% 오르는데 그쳐
외인, 코스피 13조 사면서 카카오 2509억 '팔자'
공격적 투자에도 '제한적 실적 개선' 전망도
  • 등록 2023-06-14 오전 5:00:00

    수정 2023-06-14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최근 한 달 동안 5.90% 오르며 13일 2637.9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국민주 삼성전자 역시 7만원대를 회복하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국민주인 카카오(035720)만은 침체한 분위기다. 카카오(035720)는 최근 한 달 동안 0.71% 상승에 그친 데 이어 실적 전망치도 내려가고 있다. 카카오에 묶인 207만 소액주주(작년 12월 말 기준)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코스피 18% 오를 때…카카오, 6% ‘찔끔’ 상승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35%) 내린 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6.21% 오르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7.96%)을 크게 밑돌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무려 2509억원 팔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13조5648억원 사들인 것과 견주면 온도차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외국인의 카카오 보유 비율은 1년 전(28.26%)에서 12일 25.93%로 하향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가장 큰 문제는 실적이다. 카카오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1조7403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8259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광고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회사의 인프라 및 설비 비용,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회사의 신성장동력 투자로 영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광고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4분기 일회성 인건비 환입 효과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진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9% 줄어든 1438억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3개월 전 전망치(1764억원)보다 18.5% 쪼그라들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5292억원으로, 지난해(5803억원)보다 2.16% 증가한 수준이지만 최근 3개월 사이 26.4% 줄어든 만큼,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국인의 수급에서 소외된 데다 실적마저 좋지 않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카카오 적정 주가는 12일 기준 7만6476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카카오 주가보다는 높지만, 카카오의 적정 주가는 1년 전 12만5000원→6개월 전 7만3273원→3개월 전 7만9059원→1개월 전 7만8900원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 투자 기대에도…“기대감은 낮춰야”

물론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리가 낮은 국면에서는 성장주의 가격 프리미엄이 확대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카오를 추천 종목으로 꼽으며 “실질금리 상승 압력이 제한되면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AI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탓에 실적이 부진한 만큼, 투자가 결과를 내기 시작하면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기존 옐로우 페이지 시장을 대체할 카카오톡 메시지 광고의 높은 성장 잠재력, 모빌리티 성장, 에스엠(041510)과의 시너지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대감은 낮춰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광고 매출이 디스플레이 광고(DA)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AI 관련 투자 비용 증가가 예상돼 카카오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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