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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수사과에 몸담은 김 경위가 형사과 책임수사관으로 선발된 배경에는 그의 남다른 이력이 있다. 올해로 20년 차 베테랑 형사인 그는 형사과와 수사과를 넘나들면서 영화 ‘도가니’로 알려진 인화학교 사건부터 2021년 학동 붕괴참사 리베이트 사건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왔다. 김 경위는 “이 사건들을 챙기면서 여러 부서와 공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책임수사관이 되면 형사과와 수사과의 협력을 더 이끌 수 있을 것 같아 이끌렸다”고 책임수사관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경위는 “제가 혼자서 해결한 일이 아닙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새로운 목격자를 찾고 피의자를 조사해서 거짓말을 발견한 건 형사과의 집요한 현장수사 덕분이었고, 수사과는 이렇게 찾은 법인 비서의 연락망과 돈의 흐름을 분석해 그곳에서 실제로 일한 사람들과 법인 운영자를 찾았다”며 “이때 협업할 기회가 늘면 사건의 실체를 더 빨리 포착할 수 있음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과 부서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김 경위는 “대형사건도 중요하지만 사기나 횡령처럼 여러 피해자를 낳는 민생침해범죄는 한 가정이 무너질 만큼 개인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각 지역에 분산된 유사 사건을 병합해서 범죄의 구조석 실체를 밝히고, 피해 회복까지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선발된 제4회 책임수사관은 김 경위를 포함해 총 25명이다. 이들은 수사·형사·사이버 3개 분야에서 선발됐으며 수사기록을 토대로 법률검토, 지휘역량 등을 평가하는 서술형 시험과 수사역량·청렴성 등을 심사하는 자격 심사를 거쳤다. 이번에 뽑힌 책임수사관 중 경정은 7명, 경감은 7명, 경위는 11명이다. 경찰청과 시·도청 소속이 11명, 경찰서 소속이 14명이다. 이들은 시·도청의 직접수사부서와 경찰서 수사부서의 주요 보직에 우선 배치돼 수사경찰 인사와의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