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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3일 문학 SK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3-0으로 먼저 앞서갔지만 SK 이호준에게 동점포와 끝내기포를 허용하며 역전패 당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지만, 수확은 있었다. 신인 임찬규의 롱릴리프 가능성이다.
임찬규는 최근 넥센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송신영에게 마무리 자리를 뺏겼(?)다. 이에 따라 박종훈 감독은 임찬규를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 또는 셋업맨으로 쓰겠다고 했다.
이날 송신영 마무리 카드는 비록 실패했지만 임찬규 카드는 성공한 셈이었다.
그간 LG는 선발진 외에는 롱릴리프, 셋업맨, 마무리까지 불펜진이 모두 불안했다. 김선규, 이동현이 현재 모두 부진이 거듭돼 계투진의 힘이 많이 떨어졌다. LG가 올해 역전패 불운에 많이 운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런 팀 사정을 생각해볼 때 LG는 선발 투수 다음으로 길게 던져 줄 롱릴리프를 발굴하며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임찬규는 올시즌 41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2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이번에 세 번째였다. 늘 1이닝 전후로 책임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젊은 투수다. 힘이 넘치고 베짱있는 투수를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본인과 팀의 미래를 볼 때 더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리고 임찬규가 이렇게 호투할 수 있었던 것은 송신영 효과 덕분이었다. 임찬규는 최근 송신영의 팀 합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경기에서는 충분히 자신의 볼을 던졌다. 마무리 부담에서 벗어나며 어깨는 더 가벼워졌다.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그간 불펜 불안에 시달린 LG가 임찬규의 변신으로 또 하나의 불펜 퍼즐을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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