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韓영화 탄생 100주년에 새역사…황금종려상 첫 수상(종합)

‘옥자’ ‘기생충’으로 경쟁 진출 두 번 만에
한국영화,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2곳 최고상 석권
한국영화 100주년 해 의미 더해
  • 등록 2019-05-26 오전 4:38:24

    수정 2019-05-26 오전 5:35:30

봉준호 감독(사진=칸국제영화제 공식SNS)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결과다.

봉준호 감독은 호명된 뒤 무대 위에 올라 “열두 살의 나이에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이 트로피를 손에 들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감격해했다. 그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생충’을 언급하면서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배우들을 비롯한 스태프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투자배급사 CJENM 관계자들 그리고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강호도 시상식에 함께했다. 봉준호 감독에게서 ‘위대한 배우이자 그의 동반자’로 소개받은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준 존경하는 모든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은 한국영화 첫 수상으로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여서 의미를 더한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 ‘옥자’(2017) ‘기생충’(2019)으로 다섯 번 만에, ‘옥자’ ‘기생충’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지 두 번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켄 로치·테런스 맬릭·페드로 알모도바로·다르덴 형제·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 거장들의 대거 포진 속에서 일군 쾌거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올해 역시 많은 거장 감독들이 초대됐으나 그들의 전작을 넘어서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한편 봉준호 감독은 여러 외신들을 통해 그가 정점에 있고 앞으로도 걸작들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송강호의 말처럼 봉준호 감독은 계속 진화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기생충’ 공식 상영 레드카펫(사진=CJ엔터테인먼트)
칸국제영화제는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며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한국영화는 2002년 ‘취화선’(감독 임권택)의 감독상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 여우주연상,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감독 이창동) 각본상 등 본상 수상 경력이 있으나 황금종려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영화는 이로써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칸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을 석권했다. 김기덕 감독이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 1999년 ‘소풍’(감독 송일곤)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 2005년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 감독주간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2005년 ‘망종’(감독 장률)이 비평가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상, 2007년 ‘만남’(감독 홍성훈)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 2008년 ‘스탑’(감독 박재옥)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 2009년 ‘남매의 집’(감독 조성희) 시네파운데이션 3등, 2010년 ‘하하하’(감독 홍상수)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2011년 ‘아리랑’(감독 김기덕)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2011년 ‘야간비행’(감독 손태겸)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 2013년 ‘세이프’(감독 문병곤)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벌칸상, 2018년 ‘버닝’(감독 이창동) 경쟁부문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벌칸상 등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1969년 출생으로 1993년 단편 ‘백색인’ 1994년 단편 ‘지리멸렬’ 등을 연출했다. 2000년 첫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국제영화제 비평가상을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토리노영화제각본상, 도쿄영화제 아시아영화상,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받으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괴물’은 10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취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은 2009년 ‘마더’ 이후 글로벌 무대로 옮겼다. 그는 2013년 ‘설국열차’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며 2017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은 ‘옥자’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10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영화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본상 수상자(작)

△황금종려상=봉준호 ‘기생충’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마티 디옵 ‘아틀란티크’

△심사위원상=라쥐 리 ‘레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바쿠라우’

△감독상=장 피에르&뤽 다르덴 ‘영 아메드’

△남우주연상=안토니오 반데라스 ‘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에밀리 비샴-‘리틀 조’

△각본상=셀린 시암마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특별언급상=엘리아 술래이만 ‘잇 머스트 비 헤븐’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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