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 "뮤지컬 '광주', 아주 가까이 있는 이야기"

"아픔 딛고 일어서는 걸 보여주고 싶어"
모든 인물에 이름과 디테일한 서사 부여
  • 등록 2020-10-04 오전 6:30:01

    수정 2020-10-04 오전 6:30:01

뮤지컬 ‘광주’ 배우들이 지난 달 2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광주 시츠프로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광주’는 우리 바로 옆에, 아주 가까이 있는 이야기다. 1980년 당시 광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뮤지컬적 미학을 통해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뮤지컬 ‘광주’의 고선웅 연출은 최근 열린 ‘쇼케이스’에서 “아직 아픔으로 남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 때문에 부담이 되고, 심장도 벌렁거릴 정도로 겁나는 일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는 9일 초연 무대를 갖는 뮤지컬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제작된 작품이다.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재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하게 항쟁했던 광주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선웅은 “넘어져서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는 장면들로 당시 상황을 본질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작진, 배우들의 생각, 태도가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아픔을 겪으셨던 분들도 우리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은 국가 권력의 계략 앞에서도 끝내 굴복하지 않는 시민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505부대 편의대원 ‘박한수’의 고뇌를 축으로 전개된다. 극중 ‘박한수’는 혼란을 야기하려는 목적으로 시민들 틈에 잠입하지만, ‘윤이건’과 ‘문수경’을 만나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당하고 연행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이념의 변화를 겪게 된다.

광주 시민들의 순수함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에 감화돼 변화하는 ‘박한수’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의 현장 한복판으로 빨려 들어간다. 특히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이름과 디테일한 서사를 부여해 보통 사람들이 일궈낸 민주화라는 사실을 부각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이 노래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전 세계에서 불리면서 민주주의에 헌신한 모든 분에게 힘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우혁, 테이, 서은광(이상 박한수), 민영기, 김찬호(이상 윤이건), 장은아, 정인지(이상 정화인), 정유지, 이봄소리, 최지혜(이상 문수경), 이정열, 박시원(이상 허인구), 서현철, 이동준(이상 오활사제), 김대곤, 주민진(이상 이기백), 김아영, 김국희(이상 거리천사), 김태문, 문성일, 이봉준 등이 출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공연제작사 라이브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제작했다. 고선웅 연출과 최우정 작곡가, 신선호 안무가, 이성준 음악감독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공연은 오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관람료는 6만6000~1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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